'낙타가 바늘 구멍 통과하기' 만큼은 아니더라도 한국 프로야구에서 신인이 1군 개막전 엔트리에 포함되기도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한국야구도 24년이라는 연륜이 쌓이면서 아마추어에서 프로로 온 선수들이 1군에서 곧바로 활동하기는 쉽지 않다.
오는 8일 개막전을 앞두고 8개 구단이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제출한 개막전 26인 엔트리에 신인선수로서 당당히 이름을 올린 선수는 통틀어 8명이다. 계약금 10억 원을 받고 기아에 입단한 고졸신인 우완투수 한기주(19)를 비롯해 투수가 6명이고 한화의 대졸 신인 외야수 연경흠(23)과 현대의 고졸 내야 신인 강정호(19) 등 타자가 2명이다. 이들은 시범경기에서 기량을 인정받아 선배들과 함께 1군 무대에서 뛰는 영광을 안았다.
작년 챔프 삼성은 2차 신인지명 1순위로 뽑은 군산상고 출신의 좌완투수 차우찬(19)을 엔트리에 포함시켰다. 차우찬은 좌완의 이점으로 1차 지명 신인인 우완 김효남을 제치고 1군 엔트리에 올랐다. 차우찬은 시범경기서 2⅓이닝 2실점, 방어율 7.71를 마크했다.
한화에서는 시범경기서 날카로운 배팅 솜씨를 과시했던 좌타자 연경흠이 엔트리에 올랐다. 연경흠은 시범경기서 타율 2할9푼4리에 2홈런 3타점을 기록했다. 2002년 신인 지명 2차 12번으로 청주기공-인하대 출신인 그는 계약금 8000만 원을 받고 입단했다.
롯데와 LG는 예상대로 우완 나승현(19)과 사이드암 투수 김기표(23)를 엔트리에 포함시켰다. 광주일고 출신으로 신인 지명 2차 1번인 나승현은 '싸움닭'과 같은 모습으로 롯데 불펜진에서 올 시즌을 시작한다. LG가 1차지명으로 뽑은 김기표는 시범경기서 6이닝 무실점으로 완벽한 투구를 펼쳐 LG 불펜진의 핵으로 활약할 전망이다.
현대는 좌완 투수 장원삼(23)과 내야수 강정호를 엔트리에 올렸다. 장원삼은 시범경기서 안정된 투구로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으로 인정을 받았고 강정호는 유격수를 맡을 기대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02년 신인 2차지명 11번이었던 장원삼은 경성대 시절 팀을 우승으로 이끄는 등 성장해 2억5000만원을 받고 프로에 발을 들여놓았다. 시범경기선 2경기에 선발 등판해 9이닝 무실점으로 쾌투했다.
광주일고 출신인 강정호는 신인 지명 2차 1번 출신으로 시범경기선 1할2푼5리의 저조한 타격을 보였으나 성장 가능성으로 1군에 남는 행운을 안았다.
기아도 현대처럼 2명의 신인을 1군 개막전 엔트리에 포함시켰다. '슈퍼루키' 한기주는 선발 로테이션의 한자리를 차지했고 고졸신인 우완투수 손영민(19)이 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한기주는 시범경기 성적표는 방어율 7.84로 기대에 못미쳤으나 최고구속 150km까지 나오는 구위는 쓸 만하다는 평을 들었다.
신인 지명 2차 1번으로 기아 유니폼을 입은 청주기공 출신의 손영민은 불펜에서 '깜짝활약' 카드로 쓰여질 전망이다. 시범경기선 3이닝 3실점으로 방어율 9.00을 마크했다.
한편 작년 2위 두산과 3위 SK는 신인 선수를 한 명도 개막전 엔트리에 넣지 않았다.
올 시즌 프로야구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을 이들 신인 선수들이 어떤 활약을 보일지 주목된다.
su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