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만난다. 4년 7개월만이다. 배영수(26.삼성)가 호세(41.롯데)와 다시 맞붙는다. 8일 개막하는 프로야구 4경기 중 공식 개막전인 대구경기서 둘은 다시 조우한다.
2001년 9월 배영수는 평생 잊지 못할 악몽을 경험했다. 마산구장에서 열린 원정경기에서 빈볼 시비 끝에 호세에게 '폭행'을 당했다. 그라운드에서의 몸싸움이야 야구장에선 심심치 않게 일어나는 일이지만 실제 '강펀치'를 허용했다는 점에서 이 사건은 오랫동안 화제가 됐다.
호세가 그 해 한국을 떠남에 따라 둘은 영영 다시는 못볼 뻔했지만 이번 겨울 롯데가 호세를 재영입하면서 둘의 맞대결은 극적으로 성사됐다. '가해자' 호세는 한국에 입국한 뒤 별 일 아니었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피해자' 배영수는 분이 덜 풀린 모습이다. "호세는 과대포장된 선수"라며 우회적으로 복수의 칼날을 갈았다.
둘의 '리턴매치'는 지난 2월 25일 일본땅에서 한 차례 열린 바 있다. 후쿠오카 야후돔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대표팀과 롯데의 연습경기에서 배영수는 5회초 호세를 연속 볼 4개로 출루시켰다.
당시는 말 그대로 연습경기인 데다 국가대표 신분이라는 점 때문에 행동을 조심해야 했다. 그래서 결과는 다소 싱거웠다.
하지만 8일 경기는 다르다. 삼성의 홈개막전인 데다 롯데 역시 강병철 감독이 다시 지휘봉을 잡고 치르는 첫 경기다. 배영수는 한국을 대표하는 에이스 중 하나라는 자존심이 걸려 있고 호세는 복귀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이 때문에 경기를 앞둔 두 선수는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배영수는 "좋은 공을 던져 반드시 '제압'하겠다"고 의지를 다졌고 호세는 "개막전에서 (배영수를 상대로) 홈런을 치겠다"며 오래 전부터 이를 갈고 있다.
프로야구 개막전은 겨우내 야구에 굶주렸던 팬들이 가장 기다리는 경기다. 이번 대구 개막전에선 그에 덧붙여 더욱 흥미를 끌만한 요소가 추가됐다. 과연 5년만의 재대결을 미소로 마무리할 쪽은 어디일까.
workhors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