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남원 영화전문기자]'You're fired(넌 해고야)' 미국의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에게 가장 어울렸던 잔혹 대사를 할리우드 명감독의 입에서 듣게될 모양이다.
미국의 한 연예주간지는 7일(한국시간) ‘스티븐 스필버그가 메이저 제작사인 FOX와 TV 리얼리티 쇼에 출연키로 합의했다’며 ‘새로 만들어질 스필버그 주연의 리얼리티 쇼는 ’어프렌티스‘의 마크 버넷이 제작을 맡는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FOX 대변인 미셸 후퍼도 이 주간지의 보도 내용을 어느 정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NBC의 인기 리얼리티 쇼 '어프렌티스'는 두팀으로 나뉜 출연자들이 매주 트럼프가 제시하는 과제에 도전, 진 팀에서 한명씩 탈락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트럼프가 매 과제의 심사를 맡아 탈락자를 결정하고, 최종 순간까지 살아남는 한 명이 트럼프 그룹의 간부 사원으로 발탁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리얼리티 쇼의 일인자로 군림하고 있는 마크 버넷이 제작 총지휘를 했고,높은 시청률을 유지하면서 속편이 계속 만들어지는 중이다. 또 이 프로의 성공을 본따서 '살림의 여왕' 마사 스튜어트를 주연으로 한 어프렌티스가 만들어지는 등 유사힌 리얼리티 쇼들이 속출하고 있다.
스필버그는 새 프로에서 감독 지망생들을 두팀으로 나눠 매주 영화 연출과 관련한 갖가지 과제를 내놓고, 심사하는 역할을 맡게된다.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와 ‘우주전쟁’ ‘뮌헨’ 등의 수많은 대작을 감독, 제작한 그는 할리우드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가운데 한명으로 손꼽히고 있다. 따라서 이번 리얼리티 쇼에서 그의 손에 발탁되는 감독 지망생은 탄탄한 앞길을 보장받는 셈이다.
그러나 최근 ‘리얼리티쇼도 작가들 대본에 따라 움직인다’는 일부 방송작가의 폭로가 잇따르는 등 사회적 물의를 빗고있는 시점에서 ‘쉰들리 리스트’(1994년)로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까지 수상한 거장의 TV 출연은 여론의 칭찬보다는 비난 받을 가능성이 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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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필버그의 최신작 '뮌헨'의 영화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