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오리온스를 꺾는 비법은 김승현과 리 벤슨으로 이어지는 공격 라인을 철저하게 막는 것이었다.
8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5~2006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1차전 홈경기에서 서울 삼성은 오리온스의 김승현과 벤슨을 철저하게 묶어 98-80으로 압승을 거둘 수 있었다.
오리온스 공격의 첨병인 김승현은 이날 28분 13초를 뛰면서 3점슛 2개를 넣긴 했지만 고작 8득점과 7어시스트, 2리바운드를 기록한 가운데 벤슨 역시 3점슛 2개를 포함해 26득점 11리바운드 5어시스트에 머물렀다. 그리 적은 득점은 아니지만 삼성의 네이트 존슨이 무려 43점을 넣은 것을 감안한다면 기록상 완패한 셈이다.
김승현이 살아야 오리온스가 이긴다는 공식은 정규리그에서도 증명된 바 있다. 오리온스가 삼성과의 1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112-111로 승리했을 당시 김승현은 무려 3점슛 4개를 포함해 22득점 17어시스트 5리바운드 5스틸로 펄펄 날았고 83-80으로 이겼던 4차전에서도 3점슛 5개로 20득점 10어시스트 6리바운드를 기록, 플레이를 진두지휘했다.
그러나 김승현은 오리온스가 진 2, 3, 5차전에서는 고작 5~6득점밖에 올리지 못했고 마지막 6차전에는 아예 출전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김진 오리온스 감독은 "김승현의 공격이 살아나야만 승리한다는 것은 넌센스"라며 "김승현 한 사람에게 공격이 의존된다면 그것은 팀으로서 가치가 없다"고 말해 김승현의 부진과 패배를 연결시키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 김승현은 무려 턴오버를 7개나 기록하며 스스로 무너졌고 결국 3쿼터 후반부터는 배길태가 가드로 나서기도 했다.
또 안준호 삼성 감독은 "이정석과 이세범이 김승현의 길목을 모두 차단해 공격을 처음부터 끊었고 벤슨이 버티는 포스트를 적극적으로 수비해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고 밝혀 김승현을 철저하게 막은 것이 승리의 요인이었다고 분석했고 이정석 역시 "(김)승현이 형에 대한 수비를 철저하게 연구해 잘 막았던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오는 10일 잠실에서 계속되는 2차전에서 삼성이 2연승을 거두느냐, 오리온스가 반격하느냐의 열쇠는 역시 김승현을 어떻게 '묶느냐', '살리느냐'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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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현이 서장훈에게 막혀 볼을 뒤로 빼고 있다./잠실체=박영태 기자 ds3fa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