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몰랐어요. 알았으면 욕을 먹더라도 넣었죠".
서울 삼성이 8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5~2006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98-80으로 대구 오리온스에게 승리한 가운데 이정석이 마지막 순간에 골을 넣지 않은 것에 대해 서운해했을 팬들에게 미안한 감정을 표시했다.
이정석이 이런 얘기를 한 것은 이날 삼성 구단이 100점을 채울 경우 전 관중에게 모 스테이크 업체의 협찬을 받은 음료 쿠폰을 돌리기로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쿠폰에 욕심이 난 일부 관중들은 볼을 돌리고 있던 이정석에게 "빨리 골을 넣으라"며 강요(?)했지만 경기는 그대로 끝나버렸다.
이정석은 경기가 끝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경기가 끝난 뒤 팀 동료들이 말해주는 바람에 그제서야 알았다"며 "관중들에게 그런 선물이 돌아갈 것을 진작에 알았더라면 나 하나 욕먹어도 넣었을 것"이라고 겸연쩍은 웃음을 지어보였다.
하지만 고작 음료수 1잔을 주는 쿠폰 때문에 승부가 이미 결정된 상황에서 상대팀을 구태여 자극하는 것은 결코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고 스포츠 정신에도 어긋나는 것이기 때문에 이정석의 행위는 비난받을 일은 아니었다.
쿠폰 7000장을 인쇄하기 위해 250만 원이나 들였던 삼성 구단은 점수차가 크게 나는 바람에 100점을 채우지 못했지만 2차전에서도 이벤트를 계속할 것이라며 홈팬들이 많이 찾아와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이정석은 이날 이세범과 함께 오리온스의 '공격 첨병' 김승현을 단 8득점, 7어시스트로 묶는 철벽 수비를 펼쳐 팀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해냈다. 이에 대해 이정석은 "훈련하는 동안 (김)승현이 형의 공격 스타일을 철저하게 연구하고 수비하는 방법에 대해 훈련했다"며 2차전에서도 승리를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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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석이 오리온스 오용준과 부딪치면서 원핸드 슛을 쏘고 있다./잠실체=박영태 기자 ds3fa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