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잘 풀린다. 생각보다 수월해 보인다. 삼성에서 두산으로 이적한 강동우가 서울에서 새 출발을 산뜻하게 시작했다.
호타준족의 강동우는 지난 1998년 삼성에 입단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그해 123경기에 출전, 타율 3할 10홈런 22도루를 기록하며 팬들의 시선을 잡아 끌었다.
그러나 그해 포스트시즌에서 수비 도중 펜스에 부딪치며 큰 부상을 당한 뒤 시련이 찾아왔다. 2년에 가까운 지루한 재활을 마친 뒤 2000년 필드에 복귀했지만 예전의 기량은 사라진 뒤였다. 그해 13경기서 타율 1할에 그친 그는 이후 한 번도 3할 고지를 되찾지 못했다.
2004년 2할9푼5리 3홈런으로 명성을 되찾는가 했지만 지난해 2할4푼으로 다시 추락했다. 결국 강동우는 올시즌 개막을 앞두고 김창희 강봉규와 트레이드돼 두산 유니폼으로 갈아 입었다.
2번 타자감을 확보하려는 두산과 오른손잡이 외야수를 보강하려는 삼성의 계산이 맞아떨어진 거래였지만 프로 8년만에 고향팀을 떠나게 된 강동우로선 마음이 편하지는 않았던 상황.
그러나 일말의 아쉬움은 개막전에서 훌훌 털어버렸다. 지난 8일 잠실 LG전에 우익수 겸 2번타자로 선발 출장한 강동우는 1회 우측 2루타로 후속 안경현이 좌월 투런홈런을 치는 데 밑그림을 그렸고 5회에는 중전안타로 고조된 타격감을 과시했다.
7회에는 2루수 실책으로 진루, 장원진의 희생플라이 때 홈까지 밟아 쐐기 득점까지 올렸다. 이날 강동우의 기록은 4타수 2안타 2득점. 결승홈런의 주인공 안경현과 함께 양팀 선수 중 유이하게 2안타를 때려냈다.
강동우를 바라보는 두산 코칭스태프는 든든하다. 김경문 감독은 "외야 수비가 좋고 2번타자로서 중심타자들을 위한 찬스메이커로 제격"이라며 올 시즌 활약을 기대했다.
강동우는 "개막전이어서 부담이 적지 않았지만 그만큼 집중력이 향상된 게 좋은 타격의 비결이었던 것 같다"며 "첫 출발을 잘했으니 남은 경기서도 팀 승리의 디딤돌 역할을 충실히 해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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