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깎이' 해프너, 연일 홈런포 '올해는 MVP'
OSEN 기자
발행 2006.04.09 10: 08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기대에 못미쳐 버림을 받았던 트래비스 해프너(29.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올 시즌 초반 메이저리그를 주름잡고 있다.
좌타 지명타자인 해프너는 9일(이하 한국시간) 미네소타 트윈스전서도 홈런포를 터트려 최근 3게임서 홈런 4방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해프너의 '불방망이' 덕에 클리블랜드는 이날 미네소타전 3-0 승리를 포함해 최근 4연승 행진으로 시즌 초반 좋은 출발을 보이고 있다.
해프너는 지난해 7월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서 투구에 입을 맞는 부상을 당하기도 했지만 MVP급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부상으로 불과 137게임밖에 뛰지 못했지만 홈런 33개에 3할5리의 타율을 기록하며 '완전한 빅리그 특급 거포'로서 명성을 쌓았다.
작년의 여세를 몰아 올 시즌 9일 현재 4할2푼1리의 고타율에 4홈런 6타점을 기록하며 잘나가고 있는 해프너이지만 프로 초창기에는 고생이 심했던 '늦깎이' 스타이다. 해프너는 1996년 드래프트 31라운드에 지명돼 텍사스 유니폼을 입었으나 만년 기대주에 머물다 2002년 12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로 트레이드됐다.
하지만 이것은 텍사스의 큰 실수였다. 인디언스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해프너는 2003시즌 후반기부터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방망이를 선보이며 폭발하기 시작했다. 우투수에 대한 타율이 3할5푼대이지만 좌투수에게는 2할4푼 안팎이었던 좌투수 상대 약점을 피나는 노력 끝에 점차 극복해가면서 투수들에게 '공포의 대상'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2004년 빅리그 데뷔 3년만에 처음으로 3할대(0.311) 타율을 치고 홈런 28개, 타점 109개를 기록하면서 빛을 발했다. 해프너의 진가를 발견한 클리블랜드는 2005시즌 개막과 함께 3년 700만 달러라는 장기계약을 선물하며 묶어두었다. 구단 살림이 넉넉치 못한 클리블랜드에서는 보기 드문 장기계약이었다.
텍사스로선 마크 테셰이라 등 한창 커가던 유망주들을 위해 해프너를 넘겼는데 '보물'을 버린 셈이 됐다. '싱커 투수' 라이언 드리스와 포수 아이너 디아스를 받는 대신 해프너를 클리블랜드에 줬는데 지난 해 중반 드리스가 시즌 중반 방출되면서 현재 텍사스에는 해프너 대가가 남아있지 않다. 그러니 텍사스로선 지금 MVP급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해프너를 보면 속에 불이날 것이다.
'늦깎이 스타'로 방망이에 불을 뿜고 있는 해프너가 올해는 어떤 활약으로 어떤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해 클리블랜드가 시즌 막판까지 포스트 시즌 진출 레이스를 펼치는데 기여했던 해프너의 올해 활약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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