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 서울의 이장수 감독이 올 시즌 슈팅 수가 크게 줄어든 박주영(21)에 대해 "너무 완벽한 찬스를 만들려고 하고 있다"고 분석을 내렸다.
이 감독은 지난 8일 울산 현대와의 원정경기 후 "우리 수비와 미드필드진은 상당히 안정돼 있다"면서도 "공격진에서 골을 못 넣으니 답답하다"고 심정을 털어놓았다.
3위를 달리고 있는 서울은 이날까지 8게임서 4실점으로 정상급의 수비력을 과시하고 있지만 반대로 득점은 7골에 머물어 경기당 1골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경기 전까지 3경기 연속 침묵하고 있는 팀의 공격수인 박주영에 관한 이야기가 오갔다.
이 감독은 박주영에 대해 "나이가 어린 선수이니 당연히 오는 슬럼프일 수도 있는데 언론에서 너무 과대 포장하는 경향이 있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렇지만 박주영의 슈팅 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지 않았는가'란 질문에 이 감독은 "(박)주영이가 골을 넣어야겠다는 심리적 부담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 감독은 이어 "지난 대구전(서울 1-2 패) 때 막판 동료 선수에게 골 찬스가 있었는데 '왜 패스하지 않았냐'고 주영이에게 물었더니 '(동료가) 안 보였다'다고 말하더라"며 심리적인 문제를 안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주영은 현재까지 8경기를 풀타임으로 뛰면서 총 9개의 슈팅을 시도했다. 그 중 3개가 골로 연결돼 득점 6위에 올라있다. 득점 10걸 중에는 박주영 만이 유일하게 전 경기를 풀타임으로 뛰고 있다.
경기당 득점률은 0.38로 높은 편이나 8경기 가운데 2경기나 슈팅이 '제로'일 정도로 슈팅을 아끼고 있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박주영이) 너무 완벽한 축구를 하려고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과감한 슈팅이 아쉽다는 뉘앙스다.
이 감독은 또 "밀착마크가 타이트하게 붙고 있는 것도 한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이 때문인지 이 감독은 이날 전반 동안 박주영이 김은중과 투톱을 이뤘지만 꽁꽁 묶이자 전반 39분 송진형을 빼고 김승용을 투입해 김은중-김승용 투톱을 형성케 하고 박주영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내려 집중 마크를 분산시키려는 의도를 보였다.
또한 이 감독은 "문전까지는 잘 가는데 마무리를 못하고 있다"며 박주영을 비롯한 서울 공격진의 한 방 능력을 아쉬워했다.
아울러 이 감독은 공격진이 골을 못 넣는 것이 문제지만 근본적인 문제를 따지자면 '거의 모든 팀들이 선제골만 넣으면 걸어 잠궈버린다'라는 것이라며 K리그에 만연해 있는 수비 지향적인 축구에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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