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인-기업, 황사 무릅쓰고 '청소 등반'
OSEN 기자
발행 2006.04.09 14: 26

2002년 이후 가장 극심했다는 황사가 자욱했던 8일 북한산 국립공원. 그래도 주말 산행객들로 붐볐던 북한산에서 산악인들과 기업체 임직원이 함께 자연보호 활동을 펼쳤다.
대한산악연맹과 해태제과 크라운제과 크라운베이커리가 공동 주최한 ‘산사랑 캠페인’이 그것. 이들은 새 봄을 맞아 탐방객들이 늘어난 국립공원 북한산에서 쓰레기를 주우면서 ‘서울의 진산’을 아름답게 가꾸자는 활동에 앞장섰다.
이인정 회장을 비롯한 대한산악연맹 회원, 윤영달 크라운∙해태 회장을 비롯한 양사 임직원 등 150명은 이날 6개 코스로 나눠 북한한 곳곳을 누볐다. 하루 종일 산행 전 준비한 집게와 비닐백을 이용해 등산로 주변 곳곳을 뒤지며 방치돼 있던 쓰레기들을 주웠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한국에서 3번 째로 히말라야 8000m급 14개 봉을 모두 오른 산악인 한왕용 씨도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한왕용 씨는 히말라야 8000m급 14개 봉을 모두 오른 뒤에는 5차례나 히말라야의 고봉을 찾아 쓰레기를 가져오는 ‘클린 마운틴’ 운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한 씨로서는 모처럼 해외의 고봉뿐 아니라 안방에 있는 산의 ‘청소등반’에 나서게 된 셈이다.
오전 9시께 북한산성 백화사 삼천사 진관사 정릉 아카데미하우스 등 6군데서 출발한 이들은 오후 2시 30분 께 대남문에 모두 모였다. 여기서 각 조별로 모은 쓰레기 양에 따라 시상도 하고 시낭송의 시간도 가졌다.
한국의 대표적인 산악단체와 기업체가 함께 산에서 자연보호 캠페인을 벌이게 된 흔치 않은 일은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이 맺은 산과의 각별한 인연에서 비롯됐다. 1998년 외환위기와 함께 경영하던 크라운 제과도 큰 어려움이 닥쳤고 윤 회장은 등반을 하면서 이 난관을 극복했다. ‘등산경영’과 ‘크로스마케팅’은 이제 경제계에서는 윤 회장 고유의 브랜드로 인식하고 있다.
해태제과는 지난해 9월 13일 대한산악연맹과 ‘산사랑’ 결연식도 가졌다. 당시 양측은 서로 협력하면서 산악문화창달을 위해 힘쓰기로 합의했다. 이번 산사랑 캠페인도 산악문화 창달을 위한 노력의 하나다. 거기다 매주 북한산을 찾는 윤 회장뿐 아니라 크라운∙해태제과의 임직원들도 이제는 자주 북한 산행에 나서고 있어 이번 캠페인에도 참여 열기가 더 해졌다.
이인정 대한산악연맹 회장은 “이번 행사가 단순한 전시, 일회성 행사로 끝나지 않도록 앞으로도 크라운∙해태제과와 함께 새로운 산악문화 창달을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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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국립공원 북한산 일원에서 산사랑 캠페인을 펼친 대한산악연맹 소속 산악인들과 크라운∙해태제과 임직원들이 자연보호 활동에 적극 나설 것을 다짐하고 있다(위 사진).
8일 산사랑 캠페인에 참석한 히말라야 8000m 14개 봉 완등자이자 '클린 마운틴'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산악인 한왕용 씨가 쓰레기를 줍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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