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이순철 감독은 9일 잠실 경기 후 얼굴 표정이 한결 풀어졌다. 전날 잡을 수도 있었던 경기를 놓친 아쉬움이 싹 가신 듯했다.
이날 LG는 선발 이승호의 역투와 타선의 집중력이 조화를 이루며 두산에 6-4로 승리했다.
그러나 게임포인트는 따로 있었다. 1-1 동점이던 5회 2사 2루에서 강동우가 친 1루선상 2루타성 타구를 1루수 서용빈이 다이빙으로 잡아내면서 승부의 물줄기가 바뀌었다. 위기에서 벗어난 LG는 6회 4안타와 패스트볼 등을 묶어 4득점, 승부를 갈랐다.
이 감독은 이 장면을 회고하며 "어려운 경기였다. 서용빈의 수비 하나가 승부를 갈랐다"고 말했다. 그는 또 "두산 선발 랜들의 공이 좋아 초반 타자들이 고전했다. 투구수 80개가 넘으면서 스피드가 떨어져 우리 타자들이 공략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선발로 등판, 승리투수가 된 이승호에 대해서는 "굉장히 잘 던졌다. 오늘 같은 페이스를 시즌 내내 유지하면 더 바랄 게 없을 것 같다"며 "그간 부상에 대한 우려가 있었는데 오늘 던지는 걸 보니 부상 공포에서 벗어난 것 같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아쉬움도 있었다. 다음주 선발 등판을 고려했던 심수창이 이날 구원으로 등판해 부진한 탓이다. 이 감독은 "투구감이 다소 떨어져서 오늘 구원으로 내보냈는데 좀 안 좋았다. 더 지켜봐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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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용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