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주, 데뷔전 '쓴맛' - 한화 SK 2연승(종합)
OSEN 기자
발행 2006.04.09 18: 08

'제2의 선동렬'이란 찬사 속에 화려하게 프로무대에 등장한 기아의 '특급 신인' 한기주가 첫 등판서 프로의 매운 맛을 톡톡히 봤다.
한기주는 9일 대전에서 열린 2006 삼성 PAVV 프로야구 한화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4이닝 동안 홈런 한 방 등 6피안타 5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막강 화력의 한화는 전날에 이어 또 다시 큰 것을 앞세워 개막 2연승을 거두며 올 시즌을 순조롭게 출발했다.
SK는 문학 구장 홈 경기서 홈런 공방 끝에 9회말 시오타니의 끝내기 좌월 3점 홈런에 힘입어 현대에 9-6으로 대역전승을 거뒀다.
잠실에선 LG가 두산을 꺾고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LG 선발 이승호는 5⅔이닝 동안 탈삼진 9개를 솎아내며 4피안타 1실점, 첫 승을 품에 안았다.
대구에선 삼성이 대포로 맞선 롯데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1승 1패를 기록했다.
◆한화 5-3 기아(대전)
'10억 신인' 한기주가 데뷔 무대에서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향후 10년간 한국야구를 대표할 투수라는 찬사 속에 화려하게 프로무대에 입성한 한기주는 이날 한화의 '다이너마이트 타선'에 녹다운당했다. 1회초 홍세완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먼저 안고 등판한 한기주는 초반 위기를 넘긴 뒤 3회까지 무실점을 기록, 데뷔전 승리 가능성을 높였다.
그러나 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신화의 주역인 이범호에게 좌월 투런홈런을 허용하면서 급격히 흔들렸다. 결국 5회 볼넷과 사구를 남발한 뒤 고동진과 데이비스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한기주는 지난 85년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프로무대에 입성한 선동렬 삼성 감독(당시 해태)의 프로 데뷔 첫 패배와 같은 코스를 밟아 눈길을 끌고 있다.
한화 마무리 구대성은 1세이브를 추가, 시즌 첫 2경기서 모두 세이브를 챙기며 올 시즌 강력한 구원왕 후보로서 명성을 확인했다.
◆LG 6-4 두산(잠실)
LG가 투타의 안정된 밸런스를 과시하며 개막전 패배의 아쉬움을 날렸다. LG 선발 이승호는 최고구속 144km의 빠른 공과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곁들이며 두산 타선의 페이스를 무너뜨리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호투하고도 번번히 승운이 따르지 않아 5승에 그쳤던 이승호는 상쾌한 기분으로 올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LG는 1-1 동점이던 6회 '이적생' 마해영의 우중간 2루타, 서용빈의 적시타 등으로 4점을 뽑아 승부를 갈랐다. 두산 포수 용덕한은 0-1로 뒤진 5회 좌월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25세 생일을 자축했지만 흥분이 지나쳤는지 6회 패스트볼로 쐐기점을 허용해 희비가 교차된 하루였다.
두산은 9회말 1사 후 나주환의 스리런 홈런이 터졌으나 6-4로 추격하는 데 그쳤다.
◆SK 9-6 현대(문학)
현대의 간판스타 서튼과 이숭용의 홈런포가 불을 뿜을 때만 해도 현대의 낙승이 예상됐다. 지난해 외국인 선수로는 통산 2번째 홈런왕을 차지한 서튼은 1-0으로 앞선 5회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120m짜리 스리런홈런을 작렬했다. 후속 이숭용 역시 우월 솔로포로 '백투백 홈런'을 터뜨려 5-0이 되며 현대는 승기를 잡는 듯했다.
하지만 SK의 홈런포도 만만치 않았다. 1-6으로 뒤지던 8회말 피커핑의 3점 홈런, 박경완의 2점 홈런이 터지며 동점을 만들더니 9회말 1사 1, 2루서 시오타니가 좌월 끝내기 3점 홈런을 뿜어내 대역전극을 마무리했다.
◆삼성 6-5 롯데(대구)
한국시리즈 우승팀 삼성의 저력이 드러난 경기였다. 삼성은 1회초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4득점, 경기를 쉽게 끌고 가는 듯했다.
그러나 롯데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3회 정수근 마이로우의 연속홈런으로 2점을 따라 붙은 뒤 2-5로 뒤진 6회 이대호가 130m짜리 좌월 장외 스리런홈런을 터뜨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삼성의 힘은 이 때부터 발휘됐다. 곧바로 이어진 6회말 박한이가 우월 솔로홈런으로 결승점을 뽑은 뒤 리드를 끝까지 지켜 1점차 승리를 챙겼다.
삼성의 간판타자 양준혁은 1회 무사 1.2루에서 볼넷을 얻어 통산 949개로 김기태(전 SK.948개)이 기록을 갈아치우며 통산 볼넷 신기록을 작성했다.
특급 마무리 오승환은 8회 1사 뒤 등판, 실점없이 경기를 끝내며 시즌 첫 세이브를 품에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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