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습격자' 박지성(25)이 정규리그 2호골을 넣으며 자신을 믿고 기용해준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기대에 한껏 부응하며 숙적 아스날 격파의 선봉에 섰다.
박지성은 10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 구장에서 열린 아스날과의 2005~200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후반 33분 선제 결승골을 넣은 웨인 루니의 어시스트를 받아 팀의 두 번째 골을 작렬했다.
이로써 지난 2월 5일 풀햄과의 경기에서 정규리그 데뷔골을 넣었던 박지성은 2호골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21일 버밍엄 시티와의 칼링컵 경기에서 잉글랜드 무대 데뷔골을 넣은 것까지 합치면 시즌 3호골인 셈.
박지성이 이날 골을 넣긴 했지만 전반은 그리 좋은 모습이 아니었다. 선발로 나오긴 했지만 초반 아스날의 대공세에 밀려 박지성은 좀처럼 공을 잡지 못하며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나마 전반 39분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가 루드 반 니스텔루이의 머리에 정확하게 맞는 헤딩슛으로 연결됐지만 독일 대표팀 주전 수문장으로 선정된 옌스 레만의 품에 안겼다.
또 전반 41분 토고의 특급 공격수 엠마누엘 아데바요르와 몸싸움을 벌이다가 파울을 범한 박지성은 후반 들어 '습격자'다운 모습을 회복하며 공격라인에 힘을 실어주기 시작했다.
후반 9분 미카엘 실베스트르의 어시스트를 받은 루니의 오른발 슈팅으로 1-0으로 앞서나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공격의 고삐를 더욱 죄기 시작했고 선발로 나오지 않은 티에리 앙리를 교체 투입시키며 공격을 강화한 아스날과 일진일퇴의 공방을 벌였다.
이 상황에서 동점골을 넣기 위해 애쓰던 아스날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 바로 박지성이었다. 루니가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올린 패스를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아스날 수비수와 함께 달려들던 박지성이 넘어지면서도 집중력을 갖고 오른발로 툭 맞춘 것이 아스날 골문 안으로 그대로 굴러 들어갔다.
후반 39분 수비 강화를 위해 파트리스 에브라와 교체되어 자신의 임무를 마친 박지성은 2006 독일 월드컵 G조 예선에서 맞붙을 프랑스의 티에리 앙리, 토고의 아데바요르, 스위스의 필리페 센데로스와의 자존심 싸움에서도 완승을 거뒀다.
경기 직전 영국 언론으로부터 거액 도박 빚이 있다는 의혹을 받은 루니가 1골 1도움으로 활약하고 박지성이 1골을 넣으면서 숙적 아스날을 2-0으로 꺾고 정규리그 9연승을 내달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이날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를 4-1로 대파한 선두 첼시와의 승점차를 그대로 7로 유지하며 역전 우승에 대한 집념을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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