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김선우, '개성' 드러난 불펜 맞대결
OSEN 기자
발행 2006.04.10 08: 03

[OSEN=펫코파크(샌디에이고), 김영준 특파원] 7회초 박찬호(33)가 마운드를 내려가니 7회말 김선우(29)가 올라왔다.
소속팀은 엇갈렸으나 한국 투수가 내려간 다음 다시 한국 투수가 마운드에 올라 던지는 희귀한 장면이 10일(한국시간) 펫코파크에서 연출됐다.
먼저 마운드에 오른 이는 샌디에이고 박찬호였다. 4-5로 역전당한 5회 무사 3루에서 에이스 제이크 피비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박찬호는 3이닝 동안 투런 홈런 1개 포함 6피안타 2실점했다. 2실점은 전부 7번 좌타자 제이슨 스미스(6회 우중월 홈런, 7회 중전 적시타)에게 내줬다.
그러나 삼진은 6개 잡았다. 또 4사구는 1개도 없었다. 박찬호는 이날 43개를 던졌는데 스트라이크가 35개였다. 특히 5회엔 11개 투구 가운데 볼이 1개도 없었다. 직구 최고구속은 92마일(148km)였으나 컨트롤과 슬러브, 체인지업을 배합해 완급 조절과 로케이션에 신경쓰는 투구였다.
그리고 7회말부턴 콜로라도에서 김선우가 마운드에 섰다. 10-3으로 앞선 상황에서 에이스 제이슨 제닝스 다음이었다. 김선우는 3타자를 상대해 안타 2개에 1아웃만 잡고 강판됐다. 1사 2,3루에 등판한 후속 투수 레이 킹이 3루주자를 불러들여 1실점은 김선우의 책임이었다.
김선우는 이날 투구수 10개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체인지업 2개를 빼곤 전부 직구였다. 최고 스피드는 94마일(151km)에 이르렀고 헛스윙이 총 4번 나왔다. 볼은 단 1개였다. 그러나 전부 투 스트라이크를 먼저 잡아놓고도 중전안타와 불운의 좌익수 쪽 인정 2루타로 주자를 출루시켰다.
두 투수 다 결과를 떠나 내용적으로 스트라이크 위주의 공격적 피칭을 구사했다. 그러나 박찬호는 컨트롤과 완급조절, 땅볼 유도 위주였다. 반면 김선우는 전형적인 파워피처 스타일이었다. 두 투수가 올 시즌 지향하는 투구 패턴을 동시에 엿볼 수 있는 10일 펫코파크의 '불펜 이어던지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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