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정윤, "이상호는 '제2의 박주영'될 것"
OSEN 기자
발행 2006.04.10 08: 25

"두고 보라. (이)상호가 '제2의 박주영'이 될 것이다".
일본 네덜란드 프로리그를 거쳐 한국 K리그에서 뛰고 있는 '백전노장' 노정윤(35.울산 현대)이 청소년대표팀의 간판 스타로서 까마득한 후배인 팀 동료 이상호(19)의 후원자를 자처하고 나섰다.
노정윤은 지난 8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FC 서울과의 경기를 앞두고 벤치에 이상호와 단둘이 앉아 있었다. 노정윤이 35살이고 이상호가 19살이니 둘의 나이는 자그만치 16살이나 차이가 난다.
하지만 프로팀에서 요새 어린 10대 선수들이 30대 중반급 고참 선수들에게 '삼촌'이라는 호칭으로 다소 서먹서먹한 관계를 이어가는 것과 달리 이상호는 노정윤의 어깨를 '툭툭'치며 애교섞인 장난을 친다.
그런 노정윤도 이상호가 귀엽기만 한 모양이다. "첫 사랑에 성공했으면 이 만한 애가 있을 텐데"라면서 대뜸 이런 말을 꺼냈다.
"이제는 상호를 주목해야 한다. 2년만 두고 보면 안다. 큰 물건으로 성장해 있을 것이다".
그러자 장난만 치던 이상호는 대선배의 칭찬에 어찌할 바를 모르며 한 손으로 입을 가리고 수줍어 한다.
노정윤은 이어 과거 전력을 들이대며 이상호가 확실히 뜰 것(?)이라고 단언했다.
"한 2년 됐다. 부산에서 (박)주영이가 연습경기를 하는 것을 봤는데 자기보다 더 크고 헤딩 능력이 뛰어난 윤희준(당시 부산)을 제치고 공중볼을 따내면서 혼자 휘젓고 다니더라. 그 때 딱 알아봤다".
"마침 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에서 앞으로 지켜볼 선수에 대해 한 마디 해달라고 하길래 주저없이 '박주영을 지켜보라'는 글을 썼다. 그런 뒤 청소년 대회 휩쓸고 프로에서도 잘 하더라".
박주영이 '스타덤'에 오르기 전인 2004년 초를 말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노정윤은 "이제는 이상호다. 성격면에서 사람이 됐고 기량면에서도 뛰어나다. 주영이 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성장할 충분한 자질을 갖고 있다"라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와 함께 노정윤은 박주영이 천운을 타고 난 것 같다면서 이번 독일 월드컵을 넘어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어떤 선수로 바뀌어 있을지 예측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다음 월드컵에서는 이상호가 박주영과 함께 한국축구를 이끌어 나갈 것 같다고 사견을 펼쳤다.
옆에서 묵묵히 이야기를 듣고 있던 이상호는 자기 자랑을 더 이상은 못 듣겠는지 슬그머니 자리를 떠 어느새 저 만치 그라운드로 걸어가 동료들과 무리를 이루고 있었다. 몹시 멋쩍었는지 뒷머리를 긁적이고 있었다.
노정윤이 이처럼 극찬한 데는 이상호의 무한한 가능성이 이미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상호는 174㎝ 65㎏의 다소 왜소한 체격을 지녔지만 청소년대표팀에서는 '에이스' 역할을 맡고 있으며 미드필더 전 포지션과 최전방 공격수까지 소화할 수 있다. 이에 울산이 이상호가 올 해 현대고를 졸업하자 바로 낚아챘다.
울산의 김정남 감독은 지난 달 8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F조 1차전 감바 오사카전에서는 후반 막판 이상호를 투입해 가능성을 시험했고 K리그 정규리그 2차전 전남 드래곤즈전에도 교체 투입해 국내 프로 데뷔전을 치르게 했다.
이날 FC 서울과의 경기에 당초 이상호는 스타팅 멤버로 나설 것으로 예상됐지만 김 감독이 고심 끝에 경험이 많은 박동혁과 이현민 등으로 미드필드진을 메우는 바람에 이상호는 출전하지 못했다.
하지만 선배들의 경기를 벤치에서 묵묵히 지켜보며 주전으로 도약할 날을 지켜보며 이상호는 무럭무럭 크고 있다.
예지력을 자부하고 있는 노정윤이 한국축구를 이끌어갈 재목으로 꼽은 이상호. 청소년대표팀에서는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만 프로에서는 기량을 다시 매만지고 있는 그가 또 한 명의 '한국축구 대들보'로 커나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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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호=울산 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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