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진' LG 불펜, '올 시즌 해볼 만하네'
OSEN 기자
발행 2006.04.10 08: 56

10⅓이닝 8피안타 4실점. LG 불펜이 개막 2경기 동안 거둔 성적이다. 나쁘지 않다. 지난해의 처참했던 기억에 비하면 아주 좋다고도 볼 수 있다.
두산과의 잠실 개막 2연전에서 1승1패를 마크한 LG의 가장 큰 소득이라면 불펜진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LG는 지난 8일 선발 최상덕이 허벅지 통증으로 1이닝만 던지고 물러났지만 김민기 민경수 김기표 유택현 경헌호가 줄줄이 이어던지며 나머지 7이닝을 단 1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비록 패했음에도 중간계투진이 호투를 펼친 덕에 경기 끝까지 역전 기회를 호시탐탐 노릴 수 있었다.
9일 경기도 마찬가지. 선발 이승호에 이어 우규민 민경수 강상수 심수창 경헌호 등 5명의 투수가 나서 리드를 끝까지 지켰다. 9회 심수창이 나주환에게 스리런홈런을 허용한 것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위기도 없었다.
LG는 올 시즌을 대비해 각 방면에서 전력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노력했다. 거포 마해영을 기아에서 영입해 중심타선을 강화했고 텔레마코와 최상덕을 데려와 선발진도 보강했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것은 베테랑과 신진들이 조화를 이룬 불펜진이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데 있다. 지난해 타선이 초반 점수를 얻어도 부실한 허리 탓에 수없이 리드를 날려버린 것을 감안하면 비약적인 발전이다.
특히 신인 김기표의 활약은 가장 눈에 띈다. 특유의 현란한 변화구로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는 능력이 일품인 김기표는 8일 2⅓이닝을 던지며 무자책을 기록, 올 시즌 기대주라는 찬사에 부응했다.
김기표 외에도 9일 1군에 올라 1⅓이닝을 무실점 처리한 우규민, 8일 최상덕에 이어 3이닝 동안 점수를 내주지 않은 김민기도 눈에 띄었다.
올 시즌 LG는 4강 진출을 위해 사활을 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코칭스태프를 새롭게 개편했고 타선과 투수진을 동시에 강화해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범경기서 1위를 차지한 원동력이 여기에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점은 중간계투진이 얼마나 해주느냐는 것이다. 삼성 두산 등 지난해 프로야구의 강호로 군림했던 팀들이 한결같이 막강한 불펜을 보유했다는 점에서 LG 허리진의 임무는 막중하다.
이순철 감독은 9일 "불펜투수들이 참 잘 던졌다. 기대 이상이었다"며 "좀 더 두고봐야 하겠지만 중간계투진이 자기 역할을 해준다면 올 시즌 해볼 만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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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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