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영, "순수한 마음에 끌려 도굴꾼 선택"
OSEN 기자
발행 2006.04.10 17: 42

강한 눈빛의 북파공작원, 은퇴한 속 깊은 야구선수, 마음 따뜻한 인민군 장교, 숙맥의 순수한 농촌 노총각.
언제나 영화 속에서 질그릇처럼 거칠지만 은은한 깊은 빛을 냈던 정재영이 오는 20일 개봉하는 새 영화 '마이 캡틴, 김대출'로 필모그래피에 평범하지 않은 '인생'을 추가했다. 이번에는 문화재 전문 도굴꾼이다.
매끄러운 중심의 길보단 비포장의 거친 외곽도로를 걸어온 정재영이기에 이번의 도굴꾼 캐릭터 선택도 쉽지는 않아 보이는데. 오히려 정재영은 순수한 마음에 이끌려 도굴꾼이 되기를 주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10일 오후 4시 서울 종로에 위치한 서울극장에서 '마이 캡틴, 김대출'(송창수 감독, 진인사필름 제작)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정재영은 '도굴꾼이라는 캐릭터를 선택하게 된 이유'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마이 캡틴, 김대출'은 어른이 주인공이 아닌 아이들의 속 깊은 마음이 주인공"이라며 영화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어 정재영은 "아이들의 마음을 통해 영화를 보는 어른들이 조금이나마 순수함을 찾지 않을까, 어렸을 때 우리의 순수한 모습을 생각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시나리오를 보고 도굴꾼 역을 맡게 됐다"고 설명했다.
'마이 캡틴, 김대출'은 사라진 국보급 문화재 금불상을 훔치려는 30년 경력의 도굴꾼과 순수한 시골의 두 어린이가 풀어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영화에서 정재영은 처음에는 일상을 돈으로 여겨 살아가지만 어린이들과 어울리며 순수한 마음에 동화돼 선한 본성을 되찾는 도굴꾼 김대출로 연기했다.
아역들과 연기하며 오히려 배울 점이 많았다는 정재영은 "아역들이 어른스럽고 이해력이 높아 어른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연기해서 참 고마웠다"고 아역 연기자인 남지현 양과 김수호 군에게 공을 돌렸다.
또 정재영은 "촬영 때도 영화처럼 순수하고 맑은 모습 그대로 연기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배우가 아니라 어른으로서 본받아야 할 것 같다"며 영화가 아닌 현실에서도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끝으로 아역들에게 충고할 것이 있는지를 묻자 정재영은 "아이들이 상처받을까 말은 못하겠다"고 농담하면서도 "영화에서 보여줬던 것처럼 좋은 연기자로 커갔으면 좋겠다"는 선배연기자로서의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정재영이 순수한 마음을 보여주기 위해 과감히 택했다는 '마이 캡틴, 김대출'은 장서희, 이기영, 이도경 등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해 아이들에 동화되는 어른들의 이야기를 전할 예정이다.
sunggon@osen.co.kr
'마이 캡틴, 김대출' 영화 시사회에서 아역 배우 남지현 김수호와 포즈를 취하고 있는 정재영. /주지영 기자 jj0jj0@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