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시즌의 반복이냐, 대반전의 계기를 만들 것인가'.
지난해 7위 현대와 최하위 기아가 운명의 6연전에 돌입한다. 나란히 지난 주말 열린 시즌 개막 원정 2연전서 뼈아픈 역전패 등으로 2연패를 당한 두 팀은 이번 주초 강호들과 홈개막전을 가진 데 이어 주말에는 맞대결로 올 시즌 운명을 가른다.
SK와의 개막 2연전을 모두 내준 현대는 홈 수원구장에서 삼성과 기아를 맞아 6연전을 갖는다. 지난 9일 SK전서 1-6으로 앞서 승리를 목전에 뒀다가 홈런 3방에 무너져 6-9로 역전패를 당한 현대로선 당장 연패부터 끊어야 한다. 하지만 상대가 만만치 않다.
작년 한국시리즈 챔피언에 올 시즌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는 삼성과의 맞대결을 돌파해 내야 한다. 현대로선 경험이 부족한 투수들로 이뤄진 불펜진이 불안한 것이 약점이다. 롯데와의 개막 2연전서 1승 1패를 기록한 삼성으로선 약체라는 현대를 제물 삼아 상승세의 파도를 타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광주 홈구장에서 주초 두산을 맞아 3연전을 갖는 기아도 현대보다 나을 게 없는 처지다. 한화와의 원정 2경기 모두 역전패를 당한 기아로선 작년 준우승팀 두산의 벽을 넘어야 반전의 기회를 만들 수 있다. 두산은 '서울 라이벌' LG와의 개막 2연전서 1승 1패를 기록, 2연패를 당해 기아를 잡고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태세다.
기아와 현대는 주초 작년 우승, 준우승팀으로 강호인 삼성 두산과의 3연전을 마친 후에는 수원에서 맞대결로 올 시즌 운명을 테스트한다. 자칫 두 팀은 주초 삼성 두산전서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을 올리고 주말 맞대결서 어느 한 쪽이 무너지면 올 시즌 '동네북'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 약세를 보인 팀은 앞으로 다른 팀들의 집중 공략 대상이 돼 한 시즌을 치러나가는 데 어려움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두 팀은 주초 강호들과의 3연전서 2승 1패 정도로 우위를 보이면 주말 3연전을 부담없이 치를 수 있지만 반대로 1승 2패나 3연패로 지면 주말 맞대결은 시즌 운명을 걸고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 투타의 엇박자로 개막 2연패를 당한 양팀에게는 다른 팀들의 '먹이 사슬'에 걸려드는 것을 피해야 하는 중요한 6연전인 셈이다.
공교롭게도 '범 현대가'인 기아와 현대는 시즌 초반이지만 이번 주는 한 시즌 농사의 방향을 결정짓는 중요한 시점에 놓였다. 2연승으로 기분 좋은 출발을 보인 한화와 SK의 연승행진 못지 않게 2연패팀들인 현대와 기아의 이번 주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su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