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빈볼로 싸우지 말고 야구에만 전념해 달라'.
급기야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나섰다. 올 시즌 개막 첫 주였던 지난주 경기서 난투극 일보 직전까지 갔던 뉴욕 메츠와 워싱턴 내셔널스에 오는 13일(이하 한국시간)부터 시작되는 이번 주 재대결을 앞두고 '빈볼 주의령'을 발동했다.
뉴욕 메츠 홈구장인 셰이 스타디움에서 지난주 3연전을 치르면서 양팀은 8개의 몸에 맞는 볼을 주고받았다. 3연전의 마지막이었던 지난 8일 경기선 메츠 에이스인 '외계인' 페드로 마르티네스와 워싱턴의 주포인 '악동' 호세 기옌이 '맞짱'을 뜰 뻔했다.
페드로의 몸쪽 위협구에 2번씩이나 맞고 화가 난 기옌이 마르티네스를 향해 방망이를 치켜들고 겨누자 양팀 덕아웃에서 마운드로 뛰쳐나와 난투극을 벌이기 직전까지 가는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페드로의 빈볼에 보복으로 워싱턴은 8회 주자 없는 상황에서 구원투수 펠릭스 로드리게스가 메츠 포수 폴 로두카를 맞혔고 심판은 곧바로 로드리게스와 프랭크 로빈슨 워싱턴 감독을 퇴장시켰다.
이 때문에 사무국은 "야구에만 전념해달라(Just play ball)"며 이번 주초 3연전에서는 빈볼과 싸움이 없게 해달라고 요청하고 나선 것이다.
사실 메츠 선수단도 이번 원정경기를 걱정하고 있던 터였다. 메츠 주포인 클리프 플로이드는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만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표출했다.
하지만 지난 3연전 마지막 경기서 4명이 맞은 것을 비롯해 6명의 타자가 '희생'됐던 워싱턴은 홈에서 '보복하겠다'는 뜻을 은연 중에 내비치고 있다. 호세 기옌은 페드로와의 재대결에 대해 "두고 보자"며 다음을 기약했다. 거기에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열혈 감독'으로 정평이 나 있는 로빈슨 워싱턴 감독이 홈구장 재대결서 그냥 지나가지는 않을 것으로 여겨지지 않기 때문에 사무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는 것이다.
로빈슨 감독은 "우리 타자들이 모두 체인지업에 맞았다고 한다. 페드로는 마운드에서 자기가 무슨 일을 했는지 알고 있을 것"이라며 13일 페드로 등판 때 두고보자고 별렀다.
시즌 초부터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라이벌인 메츠와 워싱턴이 '빈볼 컨테스트'를 벌이며 날을 세우자 사무국은 양구단에 자제를 당부하는 한편 심판진에도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 것을 주문하고 있다.
사무국은 '우리는 그저 야구를 할 뿐'이라며 담담하게 이번 3연전을 맞고 있는 윌리 랜돌프 메츠 감독의 말처럼 무사히 양팀의 경기가 끝나기를 고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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