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마이클 키튼, "피츠버그, 돈 좀 써라"
OSEN 기자
발행 2006.04.11 09: 33

"제발 투자 좀 해라."
'배트맨'으로 잘 알려진 영화배우 마이클 키튼이 고향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를 맹비난했다. 그것도 피츠버그의 홈개막전 시구자로 나서 공을 던진 뒤 곧바로 구단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다.
키튼은 피츠버그 교외에서 태어난 열혈 파이어리츠팬. 그러나 투자를 안하는 경영진 탓에 팀이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한 불만이 일시에 폭발했다.
그는 "내가 사업가라 하더라도 (피츠버그 구단주와) 마찬가지였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팀이 좀 이겨야 하지 않겠는가. 지금 팬들이 불만을 꾹 참고 있을 뿐이라는 게(팀이 잘해서 만족해 하고 있는 게 아니라) 내 의견"이라고 말했다.
피츠버그는 올해 개막 시점 기준 연봉 총액이 4687만 달러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가운데 26위를 마크했다. 그나마 지난해보다 1400만 달러가 늘어난 액수다.
좀 처럼 투자를 안 하고 유망주 발굴에도 소흘한 탓에 피츠버그는 메이저리그의 천덕꾸러기로 전락한 지 오래다. 바비 보니야(은퇴)와 배리 본즈(현 샌프란시스코)가 팀을 이끌던 92년을 끝으로 13년간 한 번도 포스트시즌에 올라서지 못했다.
94년과 99년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3위를 차지한 게 최고 성적일 뿐 꼴찌 3차례, 5위 5번의 참담한 성적만을 남겼다. 지난해에도 승률 0.414(67승95패)라는 '엄청난' 성적으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한국계 스타 하인스 워드를 앞세워 슈퍼볼 우승을 차지한 동향의 미식축구팀 스틸러스에 인기와 성적에서 압도당하고 있다.
이 때문에 키튼은 파이어리츠를 미국프로농구 NBA의 영원한 하위팀 LA 클리퍼스와 비교하기까지 했다. "팬들은 돈을 써가며 성원을 보냄으로써 구단 가치를 유지시켜주고 있지만 구단은 아랑곳하지 않는다"면서 "클리퍼스 구단주 도날드 스털링의 방식을 따라하고 있다"고 냉소적으로 말했다.
이날 키튼이 착용한 복장에서도 그의 구단에 대한 불만이 여과없이 드러났다. 키튼은 홈팀인 피츠버그 모자 대신 슈퍼볼 MVP인 워드의 등번호 86번이 새겨진 모자를 쓰고 나와 '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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