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주현, 신승훈, 성시경, 싸이, 쿨의 이재훈, 나윤권, 김조한 등 국내 내로라하는 가수들이 히트작곡가 김형석의 리메이크 앨범 ‘김형석 with friends'를 위해 뭉쳤다.
지난 10일 오후 7시 40분 서울 신사동 슈가클럽에서 열린 앨범 발매 기념 쇼케이스 겸 기자회견에서 김형석은 “이번 앨범은 내가 하는 일 하나도 없이 뮤지션 분들이 모두 다 만들어 주신 소중하고 귀한 앨범이다. 이현승이라는 새로운 프로듀서가 내 앨범을 프로듀싱했다”고 소개했다.
‘with friends'라는 앨범은 90년대 대중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던 김형석의 곡들을 한자리에 모아놓은 앨범이다. god의 김태우가 부른 박진영의 ‘너의 뒤에서’, 옥주현이 부른 김건모의 ‘아름다운 이별’, 나윤권이 부른 임창정의 ‘그때 또 다시’, 래퍼 후니훈이 부른 유승준의 ‘나나나’, 성시경이 부른 신승훈의 ‘I Believe' 등 새로운 주인을 만나 전혀 다른 느낌의 곡이 재탄생된 것.
이번 앨범을 프로듀싱한 이현승은 이승철, SG워너비, 성시경, 플라이투더스카이, 장혜진 등 많은 가수들에게 곡을 선사했던 신예 작곡가이다.
김형석의 ‘with friends'는 오는 14일 출시될 예정이다.
다음은 김형석의 일문일답.
-리메이크 앨범을 만들게 된 소감.
▲내가 만든 곡을 내가 직접 리메이크하는 것은 부담이 될 것 같아 나보다 더 음악 잘하는 친구인 이현승 프로듀서에게 부탁했다. 정말 좋은 앨범이 나온 것 같다. 쑥스럽기도 하고 옛날 생각도 많이 난다. 이번에 처음 작업 해본 가수들도 몇 명 있는데 역시 좋은 곡은 좋은 가수를 통해 나온다는 믿음이 이번 앨범을 통해 확인됐다.
-자신이 작곡한 곡을 리메이크하게 된 이유는.
▲시간을 되짚어 보고 싶었다. 그동안 ‘이 곡을 이 가수가 부르면 어떤 느낌이 날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기존 가수들도 훌륭하게 내 노래를 불러줬지만 리메이크를 통해 또 다른 가수를 만나도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이번 앨범을 기획하게 됐다.
-이번 앨범에서 가장 주인을 잘 찾아갔다고 생각되는 곡은.
▲거짓말이 아니라 정말 모든 곡들이 과분하게도 좋은 주인을 다시 만나게 된 것 같다.
-많은 히트곡 중 총 13곡이 선택됐는데 곡과 가수의 선택 기준은 무엇이었나.
▲대부분 초창기에 썼던 곡들이다. 내 감성이 솔직했을 때 썼던 곡들이고 별로 히트하지 않은 곡들도 몇 곡 있다. 멜로디나 리듬을 요즘 스타일로 바꿔보려고 시도해봤다. 이번 앨범에 참여한 가수들은 대부분 친한 가수들이지만 스윗 소로우는 처음 작업해 봤다.
-원곡과 완전히 새롭게 재탄생된 곡은.
▲스윗 소로우가 부른 첫인상과 정재형씨의 ‘그대 내게 다시’라는 곡이 눈에 띈다. 후니훈이 부른 나나나도 원곡의 느낌만 있고 본인이 다 재창조했다. 그리고 성시경의 ‘I Believe'는 어쿠스틱 기타와 목소리 하나로 감성적인 느낌을 충분히 잘 살렸다.
‘아름다운 이별’은 원래 피아노 반주와 목소리로만 구성된 곡이었는데 드럼을 가미하고 옥주현 씨의 파워풀한 창법을 입혔다. 별은 ‘멀어진 지금’을 훨씬 더 슬픈 느낌으로 잘 불렀고 김조한 씨는 미국에서 오래 살았던 분이라 가사 자체를 영어로 바꿔 팝적인 느낌이 나게 했다. 나윤권의 ‘그때 또 다시’는 원래 소규모의 현악기 반주로 이뤄진 곡이었는데 이번에는 오케스트라 앙상블 위주의 좀더 R&B 스타일로 잘 소화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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