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이승엽은 우즈보다 뛰어난 선수"
OSEN 기자
발행 2006.04.11 17: 52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신화의 주역인 김인식 한화 감독이 이승엽(30.요미우리)을 극찬했다. 기술적인 완성도에서 일본 최고의 용병 중 한 명인 타이론 우즈(37.주니치)보다 뛰어나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11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환담 도중 이승엽 얘기를 꺼냈다. 지난 2004년 이승엽이 일본에 진출했을 때 국내 야구계에서는 회의적인 시선이 지배적이었지만 자신은 성공을 예감했다고 회고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이승엽과 함께 국내무대에서 홈런왕 경쟁을 벌인 우즈가 이미 일본에서 성공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기술적인 완성도에서 이승엽은 우즈보다 한 수 위"라며 우즈가 통했으니 이승엽도 성공할 것으로 예측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첫해 부진했을 때는 내 예상이 틀렸는가보다 했는데 올해 보니 기대대로 활약하고 있다"며 "WBC에서 자세히 지켜보니까 여유가 생겼다. 확실히 자신감이 늘어난 듯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겨울 지바 롯데에서 요미우리로 이적한 이승엽은 올 시즌 연일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센트럴리그를 폭격하고 있다. 개막 후 9경기를 치른 10일까지 타율 3할6푼4리(10위) 3홈런(2위) 10타점 14득점(이상 1위)을 기록하고 있다. 볼넷 7개로 3위, 출루율 .463으로 6위, 장타율 .667로 4위 등 도루를 제외한 공격 전 부문에서 상위권에 랭크돼 있다.
김 감독은 두산 감독 시절 자신의 '애제자'였던 우즈에 대해서도 기특한 듯 성공 비결을 파헤쳤다. 한국과 달리 일본에선 우즈 같은 스타일이 더 잘 맞는다는 것이다.
홈플레이트에서 멀찌감치 떨어져 있는 우즈의 특성상 스트라이크존이 넓은 한국에선 바깥쪽 빠지는 공에 허무하게 삼진으로 물러나는 경우가 잦았지만 존이 좁은 일본에선 그냥 기다리면 볼이 되고 안쪽으로 붙이면 장타를 때려내기 딱 좋은 공이 되기 때문이다.
우즈는 지난 98년 용병 트라이아웃을 통해 두산의 전신인 OB에 입단한 뒤 첫 해 42홈런으로 당시 장종훈(한화 코치)이 갖고 있던 시즌 최다 홈런 기록(41개)을 깨고 외국인 선수 최초의 홈런왕과 MVP를 차지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이후 5년간 두산 유니폼을 입고 타율 0.294 174홈런 510타점을 기록, 가장 성공한 외국인 타자라는 찬사를 받았다.
지난 2003년 요코하마 베이스타스로 이적한 우즈는 2년 연속 40홈런 고지를 돌파한 뒤 지난해 주니치로 팀을 옮겨서도 38홈런을 때려내 센트럴리그를 대표하는 파워히터로 뿌리를 내렸다.
김 감독은 우즈의 성공 사례를 회고하면서 "두산 시절에도 오프시즌만 되면 플로리다의 모교로부터 강사로 초청되는 등 스타 대접을 받았다. 지금은 플로리다 지역 유지급으로 격상됐을 것"이라며 너털 웃음을 터뜨렸다.
한국시절 외국인 선수 연봉 제한 때문에 30만 달러를 받았던 우즈는 지난해 주니치와 2년간 10억 엔 계약을 체결, 백만장자 대열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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