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신바람'에 황사도 한화도 '설설'
OSEN 기자
발행 2006.04.11 22: 01

온다던 황사는 없었고 대신 바람만이 가득했다. 경기장을 휘감은 강풍의 이름은 '신바람'이었다. 공격과 수비가 딱딱 들어맞자 잠실에 모인 1만 2274명 관중은 신이 났다. 우측 외야를 거의 메운 일반팬은 물론 중앙 지정석에 모인 LG그룹 임원들도 연신 탄성을 내질렀다.
LG가 투타에서 흠잡을 데 없는 경기력을 선보이며 개막전 패배 뒤 연승을 거뒀다. 11일 잠실에서 열린 한화의 홈개막전에서 LG는 선발로 등판한 새 외국인 선수 텔레마코의 깔끔한 투구와 고비마다 빛을 발한 수비수들의 파이팅에 힘입어 3-0으로 승리했다.
이날 관심의 촛점은 첫선을 뵈는 텔레마코에 쏠렸다. 메이저리그에서 9시즌을 뛴 베테랑이라지만 제구력 위주의 피처라는 점에서 힘있는 한화 타자들을 어떻게 상대할지가 주목거리였다.
결과는 고무적이었다. 이날 6이닝을 소화한 텔레마코는 79개 공을 던지며 단 4피안타 무실점으로 덕아웃의 기대에 부응했다. 탈삼진 3개에 무사사구 투구. 빅리그에서 익힌 빠른 승부로 타자의 허를 찌른 뒤 자로 잰 듯한 코너워크로 한화의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무력화시켰다.
텔레마코의 호투 뒤에는 수비진의 멋진 플레이가 있었다. 2회 1사2루에서 중견수 이병규는 한화 6번 클리어가 친 우중간 깊숙한 타구를 끝까지 따라가 잡아냈고, 4회 2사1루에선 우익수 이대형이 이범호의 우측 3루타 성 타구를 워닝트랙에서 낚아채며 관중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5회 2사1루에선 김민재가 친 좌측 2루타 때 좌익수 박용택-유격수 권용관-포수 조인성으로 이어지는 멋진 릴레이 송구로 홈으로 쇄도하던 1루주자 연경흠을 횡사시켰다.
마해영의 가세로 한결 든든해진 타선도 필요할 때마다 점수를 내며 텔레마코를 도왔다. 2회 선두 박용택이 우전안타를 치고 나가자 조인성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3루에서 서용빈이 우측 얕은 희생플라이로 박용택을 불러들였다.
3루주자 박용택은 빠른 발을 이용, 홈에서 포수 심광호의 태그를 교묘히 피하며 선취득점을 올렸다. 박용택은 4회에도 볼넷 뒤 2루를 훔치는 등 지난해 도루왕 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6회에는 4번 마해영이 특유의 장타력을 과시했다. 첫 2번의 타석에서 내리 유격수 땅볼에 그친 마해영은 2사 주자 없는 상화에서 맞이한 3번째 타석에서 정민철의 133km짜리 높은 직구를 힘으로 밀어 우측 담장을 넘겼다. 지난 겨울 기아에서 이적한 뒤 기록한 첫 홈런. 마해영은 "밀어서 홈런친 건 3년만에 처음"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LG는 8회 박용택의 중전 적시타로 3점째를 만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LG 덕아웃은 7회부터 김기표 유택현 경헌호를 투입, 한화의 막판 추격을 막아냈다. 김기표는 올시즌 2경기서 무실점을 기록하며 주목받는 신인이란 기대에 부응했다. 한화 4번 김태균은 2루타 2개 등 4타석 3타수 3안타 몸에 맞는 공 1개로 만점짜리 활약을 펼쳤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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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가 멋진 중계플레이와 포수 조인성의 블로킹으로 한화 연경흠을 홈에서 아웃시키고 있다./잠실=박영태 기자 ds3fa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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