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은 살아있다'.
선수협 창설멤버로 운명을 함께 했던 양준혁(37.삼성)과 마해영(36.LG)이 시원한 홈런포를 날리며 노장의 녹슬지 않은 방망이 솜씨를 과시했다. 양준혁은 11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현대와의 원정경기에서 1-0으로 앞선 8회 우월 투런 홈런을 날렸고 마해영은 잠실구장 한화전서 6회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양준혁은 시즌 2호, 마해영은 시즌 1호였다.
주포인 둘의 홈런포를 앞세운 삼성과 LG가 현대와 한화를 따돌리고 나란히 2연승으로 시즌 2승째(1패)를 거뒀다. 현대는 실책 한 개가 빌미가 돼 속절없이 개막 후 3연패에 빠졌고 한화는 개막 2연승 후 첫 패를 당했다.
한편 광주와 부산 경기는 비로 연기됐다.
◆삼성 4-0 현대(수원)
시종 팽팽하던 투수전은 실책 하나에 둑이 무너졌다. 현대 선발투수인 신인 장원삼은 7회까지 삼성 강타선을 맞아 2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쾌투를 펼쳤으나 8회 고졸 신인 유격수 강정호가 평범한 타구를 놓치는 실책을 범한 뒤 흔들렸다.
장원삼은 8회 삼성 선두타자 박종호를 강정호의 실책으로 내보낸 후 다음타자인 1번 박한이 희생번트에 이어 2번 김종훈에게 적시 2루타를 허용했다. 힘이 빠진 장원삼은 계속된 1사 2루에서 다음타자 양준혁에게 볼카운트 0-1에서 137km짜리 몸쪽 높은 직구를 던졌다가 통타당했다. 비거리 130m.
140km 중반대의 직구와 싱커 등을 안정된 컨트롤로 던지며 삼성 타선을 잘 틀어막았던 장원삼으로선 한 순간에 3점을 내준채 마운드를 물러나야 했다. 기세가 오른 삼성은 현대의 2번째 투수 전준호로부터 진갑용이 좌월 솔로 홈런을 날려 양준혁과 함께 랑데부포로 추가점을 올리며 4-0으로 앞서나갔다.
삼성은 선발 임동규가 6⅓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승리에 발판을 놓았고 2번째 투수 권오준이 승리 투수가 됐다.
◆LG 3-0 한화(잠실)
LG는 선발로 등판한 새 외국인 선수 텔레마코의 깔끔한 투구와 고비마다 빛을 발한 수비수들의 파이팅이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이날 국내무대에 첫선을 보인 텔레마코는 메이저리거다운 실력을 보여주며 합격점을 받았다. 6이닝을 소화한 텔레마코는 79개 공을 던지며 단 4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텔레마코의 호투 뒤에는 수비진의 멋진 플레이도 한 몫을 담당했다. 2회 1사2루에서 중견수 이병규는 한화 6번 클리어가 친 우중간 깊숙한 타구를 끝까지 따라가 잡아냈고, 4회 2사1루에선 우익수 이대형이 이범호의 우측 3루타 성 타구를 워닝트랙에서 낚아채며 관중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5회 2사1루에선 김민재가 친 좌측 2루타 때 좌익수 박용택-유격수 권용관-포수 조인성으로 이어지는 멋진 릴레이 송구로 홈으로 쇄도하던 1루주자 연경흠을 횡사시켰다.
공격에서도 2회 선두 박용택이 우전안타를 치고 나가자 조인성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3루에서 서용빈이 우측 얕은 희생플라이로 박용택을 불러들였다. 6회에는 4번 마해영이 특유의 장타력을 과시했다. 마해영은 2사 주자 없는 상화에서 맞이한 3번째 타석에서 정민철의 133km짜리 높은 직구를 힘으로 밀어 우측 담장을 넘겼다. 지난 겨울 기아에서 이적한 뒤 기록한 첫 홈런이었다.
LG는 7회부터 김기표-류택현-경헌호로 이어지는 불펜진을 투입, 한화의 추격을 막아냈다.
sun@osen.co.kr / workhorse@osen.co.kr
마해영이 홈런을 치고 들어와 유지현 코치의 환영을 받고 있다./잠실=박영태 기자 ds3fa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