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알려진 SBS TV 주말 극장 ‘하늘이시여’(임성한 극본, 이영희 연출)의 6회 연장 결정을 놓고 시청자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시청률 30%를 넘는 최고 인기 드라마이다 보니 연장 결정을 보는 시각도 각양각색이다.
‘하늘이시여’를 즐겨보는 시청자들은 연장 방송의 폐해에도 불구하고 연장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하늘이시여’ 게시판에 올라온 글들을 보면 재미있는 드라마를 더 오래 볼 수 있는데 뭐가 문제냐는 내용이 많다. 연장 때문에 드라마가 싫어졌으면 안보면 그만이지 왜 재미 있게 보는 사람들 기분까지 상하게 만드느냐는 주장이다.
연장 방송을 우려하는 목소리 또한 높다. ‘하늘이시여’는 당초 50회로 시작했으나 60회, 75회로 연장한 뒤 다시 81회로 늘리기로 했다. 연장 결정만 벌써 세 번째 이니 불만의 소리가 터져 나올만하다.
지난 번 75회 연장을 결정하면서 SBS 제작진은 “작가가 당초 100회로 기획했던 드라마이다”는 논리를 내세웠다. 이번에는 ‘독일 월드컵 피하기’라는 설명을 갖다 붙였다. 시청자들은 작가핑계, 월드컵 핑계를 대느니 차라리 “시청률 때문에, 즐겨보는 시청자들에게 좀더 많은 기쁨을 주기 위해 연장방송을 결정했다”는 좀더 솔직한 이유를 듣고 싶어 한다.
연장 방송에 반대하는 목소리에는 비아냥이 가득하다. ‘6회 연장 너무 소심한 것 아닙니까. 그냥 100회로 늘리시죠’ ‘작가님, 드라마 늘리기로 기네스북에 도전하세요. 월드컵 토고전 승리하면 100회로 늘려 주시구요’ 등등. 이미 75회 연장 결정 이후 드라마 전개가 무뎌진 것을 발견한 시청자들이기에 불만의 소리는 반대를 넘어 비아냥으로 번지고 있다.
무릎을 치게 만드는 재미 있는 비유도 있다.
“드라마가 60분짜리 노래방 코인 같다. 노래가 끝날 무렵 좀 아쉽네 하던 차에 인심 좋은 주인 아줌마가 30분 더, 10분 더, 5분 더 넣어 주는 노래방 말이다. 이렇게 자꾸 추가하다 보면 나중에는 결국 한 10분쯤 남겨 놓고 그냥 나와 버린다”.
연장 방송은 결국 시청자들에게 고스란히 그 피해가 돌아온다. ‘하늘이시여’ 제작진은 감동의 왜곡을 우려하는 시청자들의 목소리도 귀담아 들어야 할 것이다. 노래방에서 결국 한 10분쯤 남기고 그냥 나오게 만드는 일이 없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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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시여’에서 중년 연기자의 힘을 보여주며 탄탄한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는 한혜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