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삼, 선동렬도 인정한 '신인왕' 후보
OSEN 기자
발행 2006.04.12 08: 23

"컨트롤이 좋고 신인임에도 긴장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특히 슬라이더 제구력이 뛰어나다".
이 정도면 대부분 소속팀 코칭스태프의 '기살리기' 차원의 후한 평가로 여겨지지만 실은 적장의 인정이다. 지난 11일 삼성과의 수원 홈개막전서 선발 투수로 등판해 호투한 현대 좌완 신인투수 장원삼(23)을 두고 하는 말이다.
'국보급 투수 출신'인 선동렬 삼성 감독이 이날 경기 후 상대 선발투수인 장원삼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은 것이다. 그럴 만도 한 것이 장원삼은 삼성 강타선을 처음 맞아 7회까지 단 2피안타로 틀어막으며 무실점 행진을 펼쳤다. 장원삼은 비록 8회 야수 실책이 빌미가 돼 3실점, 아깝게 패전 투수가 됐지만 전체적인 투구내용에서는 '합격점'을 받기에 충분했다.
사실 장원삼은 '투수사관학교'인 현대에서 일찌감치 선발감으로 평가받으며 '신인왕 후보'로 밀고 있는 카드이다. 장원삼은 올 스프링캠프 때부터 공을 낮게 뿌리는 안정된 컨트롤과 군더더기 없는 투구폼, 그리고 다양한 변화구를 갖춰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으로 인정을 받았다.
시범경기에서도 2경기에 선발 등판, 9이닝 무실점으로 완벽한 투구를 펼치며 다시 한 번 실력을 평가받았다. 덕분에 신인으로는 파격적으로 제3선발을 당당하게 맡았다.
시즌 첫 선발등판서 호투하고도 패전이 된 장원삼은 "작년 우승팀인 삼성을 상대로 잘 던진 것에 만족한다. 자신감이 생겼다.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변화구가 잘 들었다. 8회 양준혁 선배에게 투런 홈런을 맞은 것보다 앞타자 김종훈 선배에게 빗맞은 적시타를 내준 게 더 아깝다. 8회까지 꼭 막고 싶었는데 못해 아쉽다"며 당찬 소감을 밝혔다.
자신감과 근성을 보여준 소감이었다. 선동렬 감독도 인정한 대담함까지 장원삼은 올 시즌 프로야구 마운드에 새 바람을 일으킬 '우량주'로 안팎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이끌어내고 있다.
장원삼은 마산 용마고 졸업 때인 2002년 현대에 2차 11번으로 지명된 후 경성대에 진학해 실력이 부쩍 늘었다. 고교 때는 마른 체구에 직구 스피드가 130km 정도에 그쳤으나 대학 졸업반 때는 140km대 중반까지 끌어올리며 대학무대 최고 투수로 자리잡았다. 경성대를 전국 대회 우승으로 이끌며 최우수선수상까지 수상, 프로 입단 때 계약금 2억 5000만 원의 특급 대우를 받았다. 4년 전 고교 졸업 때 프로에 왔으면 수천 만 원의 계약금을 받을까 말까하는 수준이었으나 대학을 다니면서 기량이 일취월장한 것이었다.
안정된 구위에 갈수록 자신감까지 더하고 있는 장원삼이 '슈퍼루키' 한기주(KIA) 대학동기 김기표(LG) 등 쟁쟁한 신인들과 경쟁에서 승리하며 현대의 '신인왕 계보'를 이어갈지 올 시즌 볼거리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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