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독 신상옥 씨가 11일 오후 11시 40분경 서울대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80세.
신 감독은 2년 전 C형 간염에 감염돼 간 이식 수술을 받았으며 그동안 통원치료를 받아왔다. 그러나 건강이 악화돼 보름 전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다 이날 타계했다.
1926년 함경북도에서 태어난 신 감독은 1952년 영화 '악야(惡夜)'로 감독에 데뷔했다. 신 감독은 1953년 당시 인기 여배우 최은희 씨와 결혼해 세간의 화제를 모았다.
1978년 홍콩에서 한국영화 홍보활동 중 최 씨와 납북된 신 감독은 북한에서 신필름영화촬영소 총장을 맡으며 영화 '소금' '불가사리' 등 을 제작하다 1986년 북한을 탈출했다.
신 감독은 탈북한 후 미국에 머물며 1994년 칸 영화제 심사위원을 지내고 한국에서 열리는 각종 영화제에 참석하다 2000년 완전히 한국으로 귀국했다.
유현목, 김수용, 김기영 등과 함께 한국을 대표하는 원로감독으로 손꼽히는 신 감독은 고전적이면서도 현대적인 작품 세계를 선보여 높은 평을 받았다.
신 감독의 대표작으로는 '벙어리 삼룡이',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연산군', '빨간 마후라' 등이 있다. 유작은 2002년에 제작한 신구 주연의 '겨울 이야기'로 치매 노인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으나 일반에 공개되지 않은 미개봉작으로 남아있다.
유족으로는 부인 최은희 씨와 정균, 상균, 명희, 승리 씨 2남 2녀가 있다.
신 감독의 영결식은 영화인장으로 치러지며 발인은 15일 오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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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옥 감독의 대표작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1961)의 한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