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쌘돌이' 박용택, 도루왕 2연패 '시동'
OSEN 기자
발행 2006.04.12 09: 51

스타트가 상쾌하다. 방망이는 물론 전매특허인 빠른 발도 여전하다. 시즌 초반 호조를 보이고 있는 LG에서 박용택(27)의 존재감은 두드러진다.
시즌 개막 후 3경기를 치른 현재 박용택은 펄펄 날고 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가 후유증이란 애초부터 없었던 듯하다. 3경기 동안 타율 6할2푼5리(8타수 5안타)에 도루 3개. 경기수가 적긴 하지만 두 부문 모두 1위다.
지난 8일 두산과의 개막전에서 7회 우중간 3루타를 친 박용택은 9일에는 안타와 도루 1개씩을 추가하며 타격감을 조율했다. 11일 한화와의 홈개막전에선 4타석 3타수 3안타 볼넷 1개로 고감도 타격을 과시하며 100% 출루를 기록했다.
특히 2회와 4회에는 우전안타와 볼넷을 고른 뒤 빠른 발을 이용, 2루를 훔쳐 특유의 기동력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지난해에 이어 도루왕 타이틀을 향해 맹렬히 돌진하기 시작한 것이다.
도루 부문 타이틀은 박용택이 절대 양보할 수 없는 타이틀이다. 드넒은 잠실을 홈으로 사용한 이상 홈런왕을 노리긴 어렵지만 장기인 준족을 잘 살리면 언제든지 도전해볼 수 있는 타이틀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기동력 야구를 표방하는 이순철 감독의 존재도 그의 '뛰는 야구'에 도움이 되고 있다. 이 감독은 웬만큼 주루센스가 있는 선수에겐 그린라이트를 과감하게 부여하며 기를 살려주고 있다. 뛰지 말란 사인은 있어도 뛰란 사인은 웬만하면 없다.
지난해 그토록 소망하던 '날쌘돌이의 꿈'을 이룬 박용택은 올 시즌엔 강력한 맞수들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발이라면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두산의 윤승균, 역시 준족을 자랑하는 팀 동료 이대형에 KIA의 이용규, 현대의 전준호와 정수성, 롯데의 정수근 등과 시즌 내내 '달리기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하지만 두려울 건 없다. 타고난 빠른 발에 날로 좋아지는 주루 센스가 더해지면서 언제든지 뛸 준비가 돼 있다. 초반부터 다리에 모터를 가동하고 있는 박용택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놓치지 않고 열심히 달릴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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