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이 독일에 가는 것은 무조건 재활을 위해서가 아니다. 독일에서 소견을 듣고 난 뒤 재활이냐, 수술이냐를 선택할 것이다".
오른쪽 무릎 전방 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당해 독일 치료기관으로 향하는 '사자왕' 이동국(27, 포항)이 독일행에 대한 심적인 부담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국의 에이전트인 이영중 이반스포츠 사장은 12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에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동국이 독일 월드컵 욕심 때문에 재활을 받기 위해 독일로 가는 것처럼 보도되어 부담스러워하고 있다"며 "독일에 가는 목적은 무조건적인 재활이 아니라 재활이 좋을지, 수술이 좋을지 선택하기 위한 것이다. 소견이 수술 쪽으로 모아지면 독일 월드컵을 포기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또 "하지만 이동국 본인의 의사는 10%, 5%의 가능성만 있다면 독일 월드컵에 출전하겠다는 것"이라며 "재활 의지는 분명하지만 라인하르트 게벨 주치의의 소견을 따르겠다는 것이 공식 입장"이라고 전했다.
이 사장의 발언은 이동국이 최악의 경우에는 독일 월드컵을 과감하게 포기하고 수술을 받을 수도 있다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한편 이 사장은 "이동국이 재활을 한다고 해서 대표팀에 '무임승차'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철저한 현실주의자이기 때문에 무조건 이동국이 대표팀에 합류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사장은 "유럽은 곧 부활절 휴가가 시작되기 때문에 도착 즉시 병원으로 향하게 될 것"이라며 "이동국의 몸 상태는 13일 저녁이나 14일 아침쯤 밝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동국이 치료받을 기관은 황선홍(전남 코치) 고정운(FC 서울 코치) 등이 치료를 받기도 했던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스포렉(Sporeg). 차두리가 몸담고 있는 독일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의 선수재활 아웃소싱 기관이기도 한 이 곳에서 이동국은 황선홍 코치와 고정운 코치를 진료하기도 했던 게벨 박사로부터 정밀 진단을 받고 재활이냐, 수술이냐를 선택할 수 있는 소견을 받게 된다.
서울 시내 모처에서 물리치료를 받은 뒤 인천국제공항에 모습을 보인 이동국은 "내가 축구팬들은 물론 모두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다시 느꼈다"며 "국민의 염원과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말만 남긴 채 독일행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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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