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로스앤젤레스, 김영준 특파원]"세금과 이치로의 안타는 없어지지 않는다".
마이크 하그로브 시애틀 감독은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간) 클리블랜드전을 앞두고 스즈키 이치로(33)의 타격 슬럼프에 대해 웃으면서 이렇게 평했다. 하그로브는 "(그 시점까지 14타석 연속 무안타였으나)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 2004년에도 출발은 이런 식이었지만 결국 262안타를 쳐냈다"라고 신뢰를 표했다.
그러나 이치로는 1번타자로 출장한 12일에도 5타석에 걸쳐 볼넷 1개를 얻었을 뿐,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다. 무안타는 '19타석 연속'으로 늘어났고, 타율은 1할 7푼 6리까지 떨어졌다.
일본 언론 사이에선 '이러다가 종전 개인 기록(지난해 8월 24타석 연속 무안타)을 넘어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경기수로 따져도 이치로는 팀의 4연패 동안 안타를 못 쳤다. 12일 클리블랜드전 마지막 타석에서 유격수 땅볼로 타점을 1개 올렸을 뿐이다. 이것도 지난 9월 19일 이래 딱 100타석만에 나온 '귀중한' 타점이었다.
이를 두고 WBC 후유증 아니냐는 진단이 나오고 있으나 정작 당사자 이치로는 인정하지 않고 있다. 또한 이치로는 "이렇게 안 맞을 때는 자신감마저 흔들리는 법인데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다"면서 평상심을 잃지 않고 있음을 강조했다. 13일 클리블랜드전에서도 변함없이 1번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장한 이치로는 우완 선발 폴 버드와 대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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