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하면 특급 마운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자랑하던 한화가 시즌 초반 빈틈없는 마운드를 쌓으며 짠물피칭의 진수를 선보이고 있다.
한화는 13일 잠실에서 열린 LG와의 원정경기에서 4-1로 승리하며 시즌 4승째를 거두었다. 전날 '괴물 신인' 유현진이 역투를 펼친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번에는 베테랑 문동환이 바통을 이었다.
문동환은 6이닝 동안 4피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LG 타선을 틀어막으며 시즌 2승째를 품에 안았다. 지난 8일 대전 기아전 1⅓이닝 무실점으로 첫 승을 거둔 뒤 5일만의 승리. 시즌 첫 선발승이다.
문동환은 2월 15일 오른쪽 어깨 관절순 미세 손상으로 하와이 전훈 도중 급거 귀국 뒤 수술을 받고 약 2달의 재활을 거쳐 시즌 개막일에야 1군에 복귀했다. 이 때문에 스피드는 140km대 초반에 맴돌았다. 본인 스스로 "컨디션이 상당히 좋지 않아 제구력 위주로 피칭했다"고 밝힐 정도였다.
그러나 노련미는 여전했다. 구위가 기대에 못미쳤지만 프로 9년차의 경험을 바탕으로 초반 실점위기를 극복한 게 호투의 배경이다. 문동환은 1회 제구력 난조로 볼넷 2개를 내주며 2사만루에 몰렸지만 서용빈을 체크스윙 삼진으로 처리하고 가장 큰 위기를 넘겼다.
이후는 탄탄대로 2회 선두 이종렬에게 볼넷을 내줬을 뿐 4회까지 삼진 2개를 곁들여 8타자를 연속해서 잡아냈다. 2-0으로 앞선 7회 조인성에게 중전 적시타를 허용하고 마운드를 내려갈 때까지 제 몫을 완벽하게 해냈다. 그는 "5회 1사 1루서 최동수에게 안타를 허용한 것을 제외하면 제구가 잘 됐다"고 만족해 했다.
이날 결과로 한화 투수진은 올 시즌 치른 5경기 44이닝 동안 단 8실점(7자책), 팀 방어율 1.43을 기록했다. 시즌 초반이지만 8개 구단 중 단연 선두. 올 시즌 몰라보게 달라진 가장 큰 요인이 아직까지는 철벽 투수진에 있다고 평가할 만하다.
이날 한화는 1회초 신인 연경흠의 우중간 2루타와 내야땅볼로 만든 1사 3루서 김태균의 중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아 문동환을 지원했다. 7회에는 조원우가 중전안타로 1타점을 추가하며 2-0을 만들었다.
한화는 2-1로 살얼음판 리드를 유지하던 8회 1사 후 '수호신' 구대성을 투입, 분위기를 다잡은 뒤 9회초 2점을 추가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구대성은 1⅔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다. 시즌 3세이브째.
LG는 선발 김광삼의 6이닝 1실점 호투에도 불구하고 찬스마다 타선이 불발, 전날에 이어 연패를 당했다. LG 타선은 올 시즌 패한 3경기서 합계 2점만을 얻을 정도로 초반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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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박영태 기자 ds3fa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