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로스앤젤레스, 김영준 특파원] "전혀 개의치 않아요".
최근 샌디에이고 홈구장 펫코파크 내 콜로라도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김병현(27)에게 백넘버 질문을 던지자 반사적으로 나온 대답이다. '특별히 집착하는 백넘버도 없고 몇 번을 달아도 상관없다'는 요지의 의사를 분명히 밝힌 것이다.
'올 시즌부터 48번을 달게 됐다'는 말에 김병현은 턱으로 호세 메사의 라커룸 쪽을 가르키더니 "그거(49번)는 저 선수가 가져갔으니까요"라고 짧게 말했다. 이어 "백넘버엔 (49번이 아니라도) 전혀 상관 안한다"라고 덧붙였다.
애리조나 시절부터 지난해 콜로라도를 거쳐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에 이르기까지 49번을 달았지만 이 번호에 남다른 애착을 갖고 있진 않았다는 의미인 셈이다. 그렇기에 메사에게 선선히 49번을 '양보'해줄 수 있었던 것이다. 실제 김병현은 보스턴 시절엔 51번을 달았다. 49번을 '터줏대감' 팀 웨이크필드가 선점하고 있어서였기도 했다.
한국인 빅리거 가운데 샌디에이고 박찬호(61번)나 LA 다저스 서재응(26번)은 분신처럼 여기는 백넘버를 갖고 있다. 이에 비해 김병현은 최희섭(보스턴)처럼 '야구만 잘 하면 되지 등번호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생각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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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피닉스서 벌어진 WBC 2라운드 경기 때 김병현의 과거 애리조나 유니폼을 입고 체이스필드를 찾은 팬의 뒷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