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타임즈', 이번에는 박찬욱 감독 대서특필
OSEN 기자
발행 2006.04.14 08: 53

[OSEN=손남원 영화전문기자]이번에는 '올드 보이'의 스타일리스트 박찬욱 감독이다. 얼마전 '왕의 남자'를 크게 다뤘던 미국의 주요 일간지 타임즈가 14일(한국시간) 인터넷판에서 박찬욱 감독에 대해 장문의 기사로 상세하게 보도했다.
'미스터 복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안 부루마 기자는 '박찬욱은 당나라의 인자한 부처님 상을 닮은 둥글고 부드러운 얼굴이라서 전혀 폭력적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박 감독의 인상부터 살폈다. 박 감독의 서울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진행한 그는 사무실 벽에 아내와 12살짜리 딸의 사진을 핀으로 박아놓은 모습부터, 1980년 대학 필름 동아리에서 부부가 만난 사연까지 자세하게 소개했다.
대화의 주제는 박감독의 영화속 폭력이었다. 박 감독은 이에 대해 "나는 영화를 찍을 때 고통과 고통에 촛점을 맞춘다"며 "공포는 폭력 미학에서 나오면 고통은 나중의 일이고 이 방식은 희생자뿐 아니라 가해자한테도 그대로 해당된다"고 밝혔다.
박감독이 예를 들어 설명한 영화는 이영애 최민식 주연의 '친절한 금자씨'. 그는 "어린 딸이 유괴당해 살해당한 아버지는 의자에 묶인 유괴범 앞에서 도끼를 든다. 가족들이 말리자 자리를 뜨려했고 관객들은 이에 냉소한다. 그러나 다음 숏에서 아버지는 피가 뚝뚝 떨어지는 도끼를 들고 있고 자신이 방금 저지른 일에 공포를 느낀다. 관갹들은 더 이상 시니컬하지 못하고 잔인한 행동에 앞서 웃음을 터뜨린 사실을 후회한다" 고 이 영화에 깔아옪은 자신의 폭력 미학과 철학을 자세히 알렸다.
박 감독은 딸에게 '친철한 금자씨'는 보게했지만, '올드 보이'의 관람은 허락하지 않은 것으로 인터뷰에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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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금자씨' 촬영 현장에서 이영애와 함께 모니터를 보는 박찬욱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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