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가 불안하면 팀이 흔들린다. 내셔널리그의 강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클로저 제이슨 이스링하우진의 '불쇼'로 또 승리를 날렸다.
14일(이하 한국시간) 홈구장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밀워키 부르어스전. 이스링하우진은 3-3 동점이던 10회 2사1루에 등판, 2루 도루를 시도하던 1루주자 브래디 클락이 횡사하는 바람에 무난히 수비를 마쳤다.
문제는 11회에 벌어졌다. 선두 카를로스 리에게 그만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허용, 결승점을 내준 것. 흔들린 이스링하우진은 안타와 도루, 볼넷을 고루 허용하면서 2사 2,3루까지 몰렸지만 J.J. 하디를 헛스윙 삼진 처리하고 추가 실점을 막았다.
하지만 세인트루이스 타선이 11회말 침묵하면서 패전의 멍에를 쓰고 말았다.
이스링하우진이 경기를 날린 것은 올 시즌 들어 벌써 2번째다. 지난 10일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경기서도 8회 마이클 배럿에게 만루홈런을 허용하며 무너진 바 있다. 당시 4-3으로 앞선 상황에서 등판해 불을 질렀다.
이스링하우진의 난조로 세인트루이스는 벌써 시즌 4패째를 기록했다. 마무리가 2번이나 구원패를 기록했으니 전력이 아무리 좋아도 좋은 성적을 내기 어렵다.
하지만 토니 라루사 감독은 신뢰를 거둬들이지 않는다. 라루사는 "이스링하우진은 세이브 상황이 아닐 경우 투구가 흔들린다"며 "마무리 투수들에겐 흔한 모습"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다.
지난 95년 뉴욕 메츠에서 데뷔한 이스링하우진은 전형적인 선발투수였다. 스피드 보다는 제구력 위주로 타자를 제압하며 빌 펄시퍼, 폴 윌슨과 함께 '메츠 영건 3인방'의 한 축으로 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부상으로 기량을 꽃피우지 못한 그는 99년 오클랜드로 이적하면서 마무리로 변신했고 90마일대 중반의 불같은 강속구를 뿌려대며 특급 마무리로 재탄생했다. 2000∼2001년 합계 67세이브를 거둔 뒤 2002년부터 세인트루이스 유니폼을 입고 내셔널리그 최고 소방수 중 한 명으로 군림했다.
2004년 47세이브로 리그 1위를 차지한 뒤 지난해에도 39세이브를 기록, 변함없는 위력을 과시했다.
그는 마무리 전업 뒤 한 번도 시즌 5패 이상을 기록한 적이 없다. 최근 3년간은 합계 5패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 시즌 초반 불안한 모습으로 흔들리면서 팬들을 불안케 하고 있다.
한편 11회 결승점을 뽑으며 4-3 승리를 챙긴 밀워키는 이날 승리로 개막 5연승 뒤 3연패 사슬을 끊었다. 10회 2사 뒤 등판 한 타자를 처리한 호르헤 데라로사가 행운의 승리투수. 마무리 데릭 턴보는 11회를 틀어막고 5세이브째를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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