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의 '타점 경쟁'에 끼어든 요코하마 감독
OSEN 기자
발행 2006.04.14 20: 03

'타점 전쟁에 감독도 가담?'.
14일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미우리-요코하마전은 이승엽, 무라타의 타점 경쟁으로 시작 전부터 흥미를 끌었다. 전날까지 둘이 나란히 12타점씩을 기록, 이 부문 리그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포문은 무라타가 먼저 열었다. 2회 1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무라타는 요미우리 선발 우에하라로부터 좌익선상을 따라나가는 적시 2루타를 날렸다. 타구가 외야펜스를 맞은 다음 이리저리 튀었기 때문에 1루 주자 다무라가 넉넉히 홈을 밟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승엽도 가만이 있지 않았다. 동료들이 3회 무사 1,3루의 기회를 만들어 주자 우측펜스 상단에 맞는 적시타로 타점 하나를 추가, 곧바로 무라타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제 남은 이닝에서 둘의 경쟁이 어떻게 될지 궁금해 지려는 찰나에 복병이 나타났다. 3회 1사 1,3루에서 등장한 고쿠보였다. 고쿠보는 요코하마 선발 제이슨 베버린으로부터 백스크린을 때리는 큼직한 중월 3점 홈런을 날렸다. 한 방으로 타점 3개를 추가, 13타점을 기록하게 됐다.
이제 경쟁은 삼파전으로 전개되는 양상. 5회 고쿠보에게 다시 한 번 기회가 왔다. 이승엽 다카하시의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1,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고쿠보는 우측 펜스에 맞는 큼직한 타구를 날렸다. 2루에 있던 이승엽이 홈에 들어와 타점을 또 하나 추가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1루 덕아웃에 있던 요코하마 우시지마 감독이 운동장으로 들어오면서 갑자기 상황이 어지러워졌다. 우시지마 감독은 고쿠보의 타구가 파울라인 바깥 쪽 펜스에 맞았다며 2루타가 아닌 파울이라고 어필했다.
다니 히로시 구심과 가사하라 마사하루 1루심은 우시지마 감독의 어필을 받아들이지 않고 2루타라는 판정을 고수했다. 약 5분간 항의를 계속했던 우시지마 감독은 오후 7시 39분 선수들에게 그라운드에서 철수할 것을 지시했다.
그대로 흘러가면 몰수게임도 선언될 판이었지만 심판들은 경기 속행을 설득했고 우시지마 감독도 이를 받아들여 경기 중단 16여 분만인 오후 7시 55분께 다시 요미우리의 5회 초 공격이 이어졌다.
물론 고쿠보의 타구는 2루타로 인정됐고 시즌 14타점도 그대로 기록이 됐다. 이승엽으로선 팀 동료가 자신의 안타를 바탕으로 타점선두에 나서는 것을 바라봐야 하는 상황이 된 셈이다.
그래도 이승엽은 이날 자신의 두 번째 득점을 추가, 시즌 17득점이 됐다. 두 번의 득점 모두 고쿠보 덕분에 가능했던 것도 인연이라면 인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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