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짜릿한' 역전승, 장성호 6안타(종합)
OSEN 기자
발행 2006.04.14 22: 29

기아 좌타자 장성호(29)가 신들린 듯 방망이를 휘둘렀다.
장성호는 14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현대전서 홈런 한 방 포함 6타석 6안타 5타점으로 프로야구 통산 한 경기 최다 안타 타이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장성호의 맹타를 앞세운 기아는 12-6으로 승리, 2연승을 달리며 5할 승률을 기록했다.
부산 사직과 서울 잠실에서는 LG와 삼성이 막판 뒤집기로 5-4, 6-5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고 대전에서는 SK가 상승세의 한화를 6-4로 꺾고 4승 1패로 한화(4승2패)를 반게임차로 제치고 단독선두에 올랐다.
◆KIA 12-6 현대(수원)
이날 경기는 기아 3번타자 장성호의 독무대였다. 장성호는 1회 무사 2,3루에서 현대 선발 송신영과 풀카운트에서 파울볼을 양산해내며 신경전을 펼친끝에 11구째 131km짜리 체인지업을 그대로 통타, 우측 담장을 넘겼다. 선제 스리런 홈런이자 결승타.
전날 두산전 막판부터 불이 붙은 장성호의 방망이는 꺼질줄을 몰랐다. 3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좌전안타, 5회에는 1사후 2번 이용규의 3루타에 이어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3루타를 날려 타점 한 개를 추가했다. 4번째 타석인 6회에는 무사 1루에서 투수맞고 굴절된 내야 안타를 터트린데 이어 7회에는 우전 적시타를 날렸다. 9회 6번째 타석서도 중전안타를 추가해 6타석에서 6안타 5타점을 기록했다.
기아는 경기 중반 현대 구원투수진을 맹폭, 대량 득점을 뽑아내며 승리를 결정지었다. 기아 선발 강철민은 최고구속 150km의 강속구와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 변화구를 적절히 섞어던지며 6이닝 동안 6피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 시즌 첫 승을 따냈다.
현대는 4회 1점을 따라붙은 뒤 1-11로 뒤진 7회말 서튼과 이숭용의 적시타로 2점, 8회 1점, 9회 2점을 만회했으나 이미 승부는 기운 상태였다. 현대 5패째(1승).
◆LG 5-4 롯데(사직)
야구는 9회가 끝날 때까지 알 수 없다는 말이 실감이 난 경기였다. 롯데 좌완 선발 장원준이 8회까지 LG 타선을 2피안타 1점을 틀어막고 4-1로 앞설 때까지만 해도 승부는 이미 롯데의 승리가 예상됐다.
사단은 9회초 LG의 마지막 공격서 벌어졌다. 롯데가 승부를 굳히기 위해 '임시 마무리'인 최대성을 투입하자 8회까지 장원준에 눌려 있던 LG 타선은 기다렸다는 듯이 봇물이 터졌다.
선두타자 박기남이 우전안타로 포문을 열고 이병규의 2루타로 만든 2, 3루 찬스에서 마해영이 2타점 적시타를 터트려 1점차까지 따라붙었다. 연속 3안타를 허용하며 추격당한 롯데는 불을 끄기 위해 최재성을 내리고 이왕기를 투입.
롯데는 마해영 대신 1루주자로 나선 오태근의 도루시도를 막아 1사를 잡아 한 숨을 돌렸다. 하지만 LG의 끈기는 대단했다. LG는 다음 타자 정의윤이 볼넷을 골라 나가자 다음타자 박용택의 적시 2루타로 동점을 만든데 이어 후속 이종렬의 중월 2루타로 결승점을 뽑았다. 9회에만 2루타 3개 등 5안타를 몰아치며 대거 4득점, 전세를 뒤집었다.
LG로선 짜릿한 역전승이었고 롯데로서는 뼈아픈 일격을 당한 허무한 승리였다.
◆SK 6-4 한화(대전)
'일제 용병' 시오타니의 가세로 탄력을 받은 SK의 타선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시오타니는 이날도 5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팀승리를 이끌었다.
SK의 방망이는 1회부터 불을 뿜었다. 1사후 2번 정근우와 3번 시오타니의 연속안타로 만든 1사 2, 3루의 찬스에서 4번 김재현이 적시타를 날려 2점을 먼저 뽑았다.
기세가 오른 SK는 3회 선두타자 박재홍의 우중간 2루타와 시오타니의 적시타로 1점을 더한 데 이어 4회에도 정근우, 시오타니의 적시타로 2점을 보태 승기를 잡았다. 4회말 2점을 내줘 5-2로 앞선 6회에도 선두타자 박재홍과 김재현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했다. SK 선발인 사이드암 신승현은 7이닝 7피안타 2볼넷 6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2승째를 올렸다.
한화는 2-6으로 뒤진 9회 막판 총공세를 펼쳐 2점을 만회했으나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삼성 6-5 두산(잠실)
작년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은 팀들답게 시종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펼쳤다. 3회까지 1안타로 끌려갈 때만 해도 삼성의 페이스. 그러나 4회말 공격이 시작되면서 두산은 마치 신바람이라도 난 듯 타선이 폭발했다. 타율 4할2푼9리로 팀내 리딩히터인 안경현부터 올시즌 무안타 침묵에 빠졌던 문희성과 전상열까지 모조리 배영수를 통타했다.
선두 안경현이 좌전안타로 포문을 열자 문희성이 시즌 15타수만에 마수걸이 중전안타로 화답했다. 타율 1할에도 못미치던 장원진은 중전 적시타로 시즌 2호 안타를 만들어냈고 1사1,3루에선 2할타자 손시헌이 좌전안타로 문희성을 불러들였다. 2사 1.3루서 타석에 들어선 나주환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에는 전상렬이 2타점 우전 안타로 시즌 첫 안타를 신고했다. 두산은 4회에만 4안타와 볼넷 1개를 묶어 4득점, 전세를 단숨에 역전하며 흐름을 되돌리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삼성의 저력은 여전했다. 삼성은 1-4로 뒤진 7회 반격을 개시했다. 1사 뒤 박진만, 조영훈의 연속안타, 대타 김한수의 볼넷으로 만든 2사만루서 박한이의 2타점 우전 적시타로 1점차까지 추격했다. 계속된 2사 1,2루서 박종호가 친 타구는 평범한 좌익수 직선타구. 타구가 다소 빠르긴 했지만 두산 좌익수 윤승균이 충분히 잡을 수 있는 공이었다.
하지만 타구를 잡기 위해 전진하던 윤승균은 글러브를 갖다 대던 찰나 공을 머리 뒤로 빠트리고 말았다. 조명탑 불빛에 순간적으로 시야를 잃은 결과였다. 공은 펜스까지 굴러갔고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으며 5-4 역전. 후속 양준혁은 두산 2번째 투수 김상현을 통타, 우중간을 완전히 꿰뚫는 적시 2루타로 승부를 갈랐다.
리드를 잡은 삼성은 7회 권오준, 8회에는 '철벽 마무리' 오승환을 투입하는 강수를 둬 두산의 막판 공세를 1점으로 막고 6-5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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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이닝 무실점으로 3세이브째를 올린 삼성의 오승환이 진갑용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잠실=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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