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효천고 3학년 때 롯데 자이언츠에 프로 2차 신인지명 전체 1순위로 선택을 받고 5억 3000만 원이라는 거액을 거머쥐며 화려하게 프로무대에 발을 내딛었다.
하지만 그 후 2년간은 가시밭길이었다. 프로의 벽은 역시 높았다. 고교시절에는 최고 유망주로 각광을 받았으나 프로에 들어와서는 2년간 겨우 4번 1군 무대에 등판해 8⅓이닝에 1패, 방어율 6.48을 기록한 것이 전부였다. 2004년에는 한 번도 1군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고 4번도 2005년에야 기록했다.
그렇게 2군에서 설움을 당하던 롯데 프로 3년차 '중고 신인'인 김수화(20)가 마침내 일을 저질렀다. 김수화는 올 시즌 첫 1군 등판인 15일 LG전서 9이닝 3피안타 3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완투승(8-1 승리)을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프로 데뷔 첫 승을 완투승으로 장식한 것이다. 그것도 올 시즌 프로야구 통틀어 첫 번째 완투승이었다.
김수화는 이날 LG를 맞아 최고구속 150km 강속구를 앞세워 2년간 2군에서 겪었던 설움을 토해내기라도 하듯 완벽한 투구를 펼치며 올 시즌 1군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으로 자리잡으려는 열망을 보여줬다.
시즌 첫 등판서 완투승으로 팀에 소중한 1승을 선사한 김수화는 경기 후 홍보팀을 통해 밝힌 데뷔 첫 승 소감에 대해 "뭐라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 좋다. 그동안 마음고생이 심했는데 털어낸 것 같다. 오늘은 경기 초반에는 직구 위주로 던졌고 중반이후 점수차가 나면서 커브와 체인지업을 가미했다. 직구가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직 신인왕 자격이 있다. 신인왕에 도전하겠냐'는 물음에 "신인왕은 아직 생각하지 않고 있다. 시즌 끝까지 1군에 남아 있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김수화는 올 스프링캠프 때 형제 구단인 일본 롯데 마린스 구단에 한 달간 팀 동료 장원준 등과 함께 파견돼 훈련을 쌓으면서 실력이 향상됐다. 마린스에 갔을 때 김성근 전감독(현 마린스 코치)의 지도를 받은 게 큰 도움이 됐다.
sun@osen.co.kr
롯데 자이언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