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삼 8이닝 무실점, 현대 첫 2연승
OSEN 기자
발행 2006.04.16 16: 34

"프로 선발을 아무나 시키겠습니까. 하지만 좀 더 두고봐야지요"(김시진 현대코치). "첫 경기 아주 잘 던졌어요. 앞으로 꾸준하게 던질지는 지켜봐야 합니다"(김재박 현대 감독).
장원삼(23)에 대한 현대 수뇌진의 평가는 조심스러웠다. 첫 등판만 가지고 모든 것을 평가하기에는 일러도 한참 이르다고 입을 모았다. 험난한 프로무대에서 한 경기 결과로 신인 투수의 앞날을 예측할 수는 없다는 당연한 반응이었다.
코칭스태프의 이런 반응을 알기라도 했다는 듯 장원삼은 역투를 거듭했다. 16일 바람부는 수원구장. 기아를 상대로 프로 2번째 선발 등판한 장원삼은 왜 그에 대한 주위의 관심이 대단한지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쌀쌀한 날씨 탓에 구속은 130km대 후반에서 140km대 초반을 맴돌았지만 스트라이크존 좌우를 예리하게 파고드는 제구력으로 1회부터 기가 막힌 투구를 펼쳤다.
선두 이종범을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기가 산 그는 1사 1루서 장성호마저 삼진 처리면서 신명나는 투구를 이어갔다. 4점차 리드를 등에 업은 2회부터는 공에 힘이 더욱 실렸다. 4회까지 매회 삼진을 잡아내면서 기아 타선을 침묵에 빠뜨렸다.
신인답지 않은 수싸움, 공을 던지기에는 차가운 공기에도 불구하고 상대 타선의 '콜드존'을 공략했다. 3회 1사 뒤 이종범, 4회 선두 이재주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했지만 침착한 마운드 운영으로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5회를 마치고 승리투수 요건을 확보한 뒤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더 침착한 투구로 이렇다 할 위기를 자초하지 않았다. 완급 조절과 절묘한 제구가 뒷받침된 투구는 6회와 7회를 지나 8회까지 이어졌다. 기아 타선은 신인 투수의 페이스에 휘말리며 한 번도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내지 못했다.
이날 장원삼의 기록은 8이닝 4피안타 무실점. 볼넷 2개를 내줬을 뿐 삼진 7개를 솎아내며 프로 첫 승을 품에 안았다. 지난 11일 수원 삼성전서 7⅓이닝 4피안타 3실점(2자책)으로 기막힌 피칭을 선보이고도 패한 아쉬움을 남김없이 씻어낸 셈이다.
장원삼은 올 시즌 강력한 신인왕 후보 중 하나다. KIA 한기주, 한화 유현진과 함께 올 시즌 신인왕 타이틀을 따낼 유력후보로 시즌 전부터 거론됐다. 시범 2경기서 9이닝 무실점으로 실력을 평가받은 그는 정규시즌서도 기대에 걸맞는 투구로 현대의 새로운 희망이 되고 있다.
관건은 코칭스태프가 말한 대로 꾸준함이다. 신인이 한두 경기서 반짝할 수는 있지만 장기 레이스를 치르는 프로무대에서 기복없는 활약을 펼치기란 생각만큼 쉽지 않다.
하지만 첫 2경기에서의 내용과 결과가 하나의 이정표가 될 수 있다면 현대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복덩이를 품에 안은 셈이다.
이날 현대는 1회 정성훈이 시즌 첫 만루홈런으로 4점을 뽑으며 장원삼의 첫 승을 일찌감치 지원했다. 2회부터 새겨진 0의 행진으로 인해 이날 결과는 4-0.
현대는 시즌 첫 연승의 기쁨을 맛보며 시즌 3승째(5패), 기아는 2번째 연패를 당해 4패째(2승1무)를 기록했다. 기아 선발 이동현은 전반적으로 안정된 투구를 펼쳤으나 1회 내준 만루홈런으로 인해 패전의 쓴 잔을 들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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