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이 좋다. 요미우리 이승엽(30)의 4호째 홈런이 나왔다. 벌써 일요일에만 3개째 홈런이다. 안타도 1개 추가, 7연속 경기 멀티히트 행진도 계속했다. 연속경기안타 행진은 8경기로 늘어났다. 리그 선두를 독주하고 있는 득점은 이날 2개 추가로 20득점 고지에 올랐다.
16일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요코하마와 원정경기에 나선 이승엽은 0-0 동점이던 2회 선두 타자로 나서 선제 우월 솔로 홈런을 만들어 냈다. 요코하마 좌완 선발 요시미 유지가 던진 초구 몸쪽 직구(135km)를 잡아당긴 것이 그대로 요코하마 스타디움 우측 외야 관중석에 떨어졌다. 비거리 105m. 요코하마 우익수 긴조가 아예 처음부터 포구를 포기한 채 멍하니 서서 타구만 바라 볼 정도로 잘 맞은 홈런이었다.
이승엽의 이날 홈런은 지난 9일 주니치전 이후 일주일 만에 그려낸 아치다. 앞서 2일 요코하마와 홈경기에서도 홈런을 날려 이승엽은 올 시즌 매주 일요일마다 홈런포를 가동시켰다. 아울러 전날 좌완 도이 요시히로에게 2루타 2개를 뽑아낸 데 이어 이날도 좌완 투수로부터 홈런을 날려 ‘좌완에 약하다’는 인상을 말끔하게 씻어낸 홈런이기도 했다.(이승엽은 시즌 3호째 홈런도 좌완 다카하시 아키후미로부터 뽑아냈다) 또 이승엽 자신은 올 시즌 4홈런 중 3개의 홈런을 요코하마전에서 기록하게 됐다.
이승엽은 요미우리 홈페이지를 통해 “슈트성 직구였다. 팔을 잘 뻗어 친 덕에 넘어갔다. 오랜만의 홈런이라 나에게는 기분 좋은 홈런이다. 팀에도 좋은 홈런이 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승엽은 1-1 동점이던 4회 두 번째 타석에서도 안타를 만들어 냈다. 무사 1루에서 다시 요시미와 만난 이승엽은 볼카운트 2-2에서 5구째 바깥쪽 낮은 슬라이더(128km)를 잡아당겨 내야안타를 만들었다. 요코하마 1루수 사에키의 글러브가 미치지 못했고 2루수 다네다가 뒤늦게 타구를 잡아 1루에 송구했지만 이미 이승엽은 1루에 도착해 있었다.
이승엽의 안타로 만든 무사 1,2루에서 고쿠보가 좌월 3점 홈런을 날려 단숨에 4-1로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이승엽은 5회 세 번째 타석에서는 타점 하나를 추가했다. 1사 만루에서 1루 땅볼을 쳤으나 병살을 면하고 3루 주자 글로버를 홈에 불러들였다. 요미우리가 5-1로 앞서는 순간이었다.
요코하마 두 번째 우완 투수 소니어를 상대한 6회 4번째 타석에서는 2루 땅볼로 물러났다. 2사 1,2루여서 타점을 추가할 기회였지만 볼카운트 2-1에서 가운데 높은 직구를 잡아당긴 것이 2루수 앞으로 갔다.
9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유격수 플라이 아웃. 우완 기쓰카 아쓰시를 상대로 볼카운트 1-1에서 3구째 가운데 높은 직구(137km)를 쳤으나 빗맞아 유격수 플라이가 됐다.
이승엽은 이날 5타수 2안타로 시즌 타율이 4할1푼4리(58타수 24안타)로 전날 보다 타율이 내려갔다. 같은 날 히로시마전에서 4타수 3안타를 친 한신의 앤디 시츠가 타율 4할3푼1리로 타격 1위가 됐고 이승엽은 하루만에 2위로 내려갔다.
하지만 이승엽은 이날 2득점을 추가, 센트럴리그에서 유일하게 올 시즌 20득점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역시 2타점 추가로 시즌 15타점이 됐다.
요미우리는 이날도 초반부터 폭발한 타선 덕에 요코하마의 후반 맹추격을 따돌리고 8–7로 승리를 거뒀다. 최근 7연승(1무 포함)의 상승세. 시즌 12승 1무 2패가 됐다.
요미우리는 이승엽과 고쿠보가 홈런포를 터트렸고 1번 타자 야노가 5타수 4안타로 맹활약을 펼쳤다. 아직 규정타석에는 들어오지 못했지만 야노는 36타수 17안타로 4할7푼1리의 타율을 자랑하고 있다.
요미우리 선발 게리 글로버는 6⅔이닝 동안 안타 7개와 몸에 맞는 볼 1개 등으로 5실점했지만 타선 덕에 시즌 2승째를 챙겼다.
요코하마 무라타는 2회 중월 솔로, 8회 중월 2점 홈런(이상 4,5호)을 날리며 분전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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