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쳐나는' 월드컵 응원가, 누구를 위한 것인가?
OSEN 기자
발행 2006.04.16 17: 38

6월 9일부터 열리는 독일월드컵을 앞두고 가요계도 그 어느 때보다 바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인 월드컵 응원가. 이동통신사간의 경쟁으로 상업성 논란에 휘말렸던 윤도현밴드와 버즈의 응원가를 비롯해 신해철, 김종서, 인순이, 마야, 더크로스, 노브레인, 싸이에 이르기까지 월드컵응원가가 ‘쏟아지고 있다’라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유행처럼 번져나가고 있다.
온 국민이 하나가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순수하게 제작된 음반이라면 그 수의 많고 적음에 상관없이 듣고 즐기면 그만이다. 하지만 월드컵 열기를 등에 업고 가수와 기업이 이를 상업적으로 홍보하려는 전략이 밑바탕된 것이라면 월드컵응원가의 본래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결과를 낳을 수밖에 없다.
지난 11일 서울 삼성동 백암아트홀에서는 신해철, 바다, 남궁연 등이 참여한 월드컵 응원가 앨범 ‘Go For The Final’ 발매 쇼케이스가 열렸다.
이날 신해철은 월드컵응원가가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해 “모자라는 것 보다는 낫다”며 “(많은 응원가들 중) 온 국민이 하나의 응원가를 정하는 것은 전체주의적인 발상”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그리고 최근 ‘We Are The One'이라는 월드컵응원가를 발표한 싸이는 “월드컵이 국가적인 축제인 만큼 응원가는 누구의 노래가 아닌 모두의 노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온라인과 모바일을 통해 무료로 제공할 것임을 밝힌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얼마 전 TJ 미디어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46%가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때 많은 사랑을 받았던 윤도현 밴드의 ‘오 필승 코리아’가 월드컵응원가로 계속해서 불려졌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온 국민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원동력의 역할을 하는 월드컵응원가가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이것이 진정으로 누구를 위한 것인지는 받아들이는 대중이 판단해야할 몫으로 남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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