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로스앤젤레스, 김영준 특파원] 둘 중 누구를 골라도 '차악(次惡)'이다.
샌디에이고 박찬호(33)가 '포수 딜레마'에 빠져 있다. 주전 포수 마이크 피아자는 LA 다저스 시절 호흡을 맞춰 본 경험도 있은지라 그런 대로 박찬호를 '알고' 투수리드를 할 줄 안다. 그러나 약한 어깨가 문제다.
박찬호의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간) 애틀랜타전 선발 등판에서도 피아자는 5회말 앤드루 존스에게 2루 도루를 내줬다. 존스가 1루로 나가자마자 박찬호는 피아자를 마운드로 불러 '주의'를 환기시켰다. 그러나 박찬호의 초구에 존스는 2루 도루를 시도했고 피아자의 송구론 잡기에 역부족이었다. 이후 다음 타자 애덤 라로시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 실점으로 연결되진 않았으나 하마터면 패전 위기(당시 4-4 동점)에 몰릴 뻔한 상황이었다.
그렇다고 백업 포수 덕 미라벨리를 전담 포수로 쓰긴 더욱 힘들다. 아무래도 타력에서 피아자에 밀리는 데다 결정적으로 투수 리드에서 박찬호와 안맞는다. 미라벨리는 보스턴 시절 너클볼러 팀 웨이크필드의 전담포수였다. 그렇기에 같은 구질을 계속 요구하는 리드 성향이 강하다.
실제 박찬호는 시범경기에서 미라벨리와 배터리를 맞춰 등판한 두 차례 선발 등판 결과(7⅔이닝 9실점)가 신통치 않았다. 여기다 미라벨리는 17일 허리 통증으로 인해 데이 투 데이(day-to-day)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매일 매일 두고 보며 출장 여부가 결정되니 20일 박찬호의 선발 등판 때 출장할지 미지수다.
샌디에이고는 피아자의 체력을 고려해 야간 경기 다음날 낮 경기엔 미라벨리를 주로 내보내고 있다. 그렇기에 현지 시간으로 낮에 열리는 20일 콜로라도 원정경기에 미라벨리가 나올 차례가 된다. 그러나 미라벨리의 부상이 장기화하면 제3의 포수 롭 보웬과 호흡을 맞출 수도 있다. 포수가 누구이든 현재 박찬호에게 '최선의 카드'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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