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의 재구성] MBC ‘넌 별’, 복실과 승희의 엇갈림이 흥미를 만든다
OSEN 기자
발행 2006.04.17 11: 00

MBC 월화드라마 ‘넌 어느 별에서 왔니’(정유경 극본, 표민수 연출. 이하 ‘넌 별’)가 시청자들의 눈길을 끄는 이유는 뭘까?
사실‘넌 별’의 스토리는 약간 식상한 면을 가지고 있다. 사랑했던 연인을 잃은 한 남자가 그녀를 꼭 빼닮은 여성을 만나 다시 사랑에 빠진다는 설정은 어디선가 본 것 같은 느낌을 준다. 그리고 그 여성이 과거의 연인의 동생이었다는 사실은 국내 드라마가 가지고 있는 전형적인 요소인 ‘출생의 비밀’에 맞닿아 있다.
하지만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촌스럽게 변신한 ‘복실이’ 정려원과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연기력이 안정된 김래원의 호연은 시청자들의 호평과 함께 인기를 끌어내고 있다. 강원도 산골아가씨이지만 사투리를 쓰지 않는 정려원은 말로 설명하기 힘든 완벽한 촌스러움으로 ‘복실이’라는 캐릭터를 잘 살려내고 있다. 또 김래원은 과거의 연인이었던 혜수와 닮은 복실이를 발견하고 복실이가 어린시절 잃어버린 혜수의 동생인 혜림이라는 사실을 알게 돼 내면에서 심하게 갈등하는 승희의 마음을 잘 대변하고 있다.
그래도 연기자들의 호연만으로 모든 것을 설명할 순 없다. ‘넌 별’의 흥미를 이끌어가는 진정한 힘은 두 캐릭터의 엇갈림에서 오는 코믹함과 진지함의 적절한 조화다. 애절한 승희(진지)와 발랄한 복실(코믹), 하루아침에 존재가 바뀐 복실(진지)과 복실에게 마음을 열어가는 승희(코믹), 복실이 혜수의 동생 혜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승희(진지)와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기로 한 복실(코믹) 등 ‘넌 별’의 두 캐릭터의 상반된 모습은 정극과 희극이 어우러진 드라마 전체의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뿐만 아니라 승희와 복실의 서로 다른 모습은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갈등 구조를 형성하며 드라마에 대한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극한다.
‘넌 별’의 표민수 PD도 “두 캐릭터의 서로 상반된 모습이 눈에 띄면서 맞물려 돌아가도록 편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표 PD는 “승희가 정극의 분위기라면 복실은 코믹하게, 승희가 코믹한 모습이면 복실이는 고민하는 모습이 교차한다”며 “그렇다고 해도 캐릭터 자체가 가지고 있는 원래의 매력이 줄어들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표 PD의 설명은 드라마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연인의 죽음으로 슬픈에 찬 승희는 강원도에서 연인을 닮은 밝은 모습의 복실이를 발견한다.(1, 2회) 뮤직비디오 촬영을 위해 강원도로 온 승희는 의기양양하고, 복실이는 무시했던 승희의 전혀 다른 모습을 보고 주눅이 든다.(3, 4회) 복실은 자신이 부잣집 딸이고 승희의 연인이었던 혜수의 동생이라는 사실을 알고 갈등하고, 승희는 복실과 연락이 닿지 않자 안절부절한다.(5, 6회) 복실은 특유의 발랄한 모습을 회복해 승희를 대하지만 승희는 복실의 정체를 알고 고민에 휩싸인다.(7, 8회) 승희와 복실은 ‘혜수’라는 큰 걸림돌에도 불구하고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다(9, 10회)
16부작인 ‘넌 별’은 드라마 중반까지 두 캐릭터의 상반된 모습이 교차하면서 시청자들의 흥미를 이끌어왔다. 후반부에 접어들며 드라마의 절정과 결말부분을 남겨놓은 ‘넌 별’이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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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월화드라마 ‘넌 어느 별에서 왔니’에서 서로 엇갈리는 모습을 연기하고 있는 김래원과 정려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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