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로스앤젤레스, 김영준 특파원]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 한 판이었다. LA 다저스의 '컨트롤 아티스트' 서재응(29)이 기가 막힌 호투를 하고도 순간적인 집중력 부족으로 첫 승 대신 첫 패를 당했다.
서재응은 17일(한국시간) 홈구장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 선발등판, 6이닝을 6피안타 2실점으로 막았다. 5회까지 상대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승리를 향해 나아갔다.
하지만 다저스 타선이 상대 선발 브래드 헤네시에게 꽁꽁 묶인 데다 6회 3안타와 보크로 2점을 내줘 아쉽게 첫승 신고를 또 미뤄야 했다. 다저스가 결국 0-2로 패하면서 서재응은 시즌 첫 패의 멍에를 섰다.
이날 서재응은 모두 85개 공을 던지며 스트라이크 54개를 잡았다. 땅볼과 플라이볼의 비율은 4-11로 뜬공처리가 많았다. 모두 25명의 타자를 상대해 삼진 3개를 솎아내며 볼넷 1개밖에 내주지 않는 특유의 제구력을 과시했다.
초반 출발은 좋았다. 3회까지 상대타선을 2안타로 틀어막으며 상쾌하게 출발했다. 4회에는 안타와 볼넷으로 무사 1,2루에 몰렸지만 뛰어난 위기관리능력을 과시하며 내리 3타자를 범타처리, 승리 가능성을 드높였다.
하지만 운명의 6회. 선두 오마 비스켈에게 우측 파울라인 바로 안 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허용한 서재응은 후속 마크 스위니에게 우전안타를 내줘 무사 1,3루에 몰렸다.
타석에는 홈런왕 배리 본즈. 긴장한 서재응은 어정쩡한 자세로 1루로 견제구를 던지다 보크를 범해 선취점을 헌납했다. 1루수 제임스 로니가 베이스에서 떨어져 있는 것을 뒤늦게 파악한 서재응은 공을 제대로 뿌리지 못하고 땅에 던져 보크 판정을 받았다. 확실한 견제 의사를 보이지 않았다는 심판의 지적이었다.
선취점을 내준 서재응은 본즈를 1루 땅볼로 처리한 뒤 모이세스 알루를 중견수 얕은 플라이로 처리했으나 2사3루서 레이 더햄에게 중전 적시타를 허용, 2실점째를 기록했다.
서재응은 후속 페드로 펠리스를 3루 땅볼로 잡아 수비를 마쳤지만 결국 6회말 공격서 대타 코디 로스와 교체돼 이날 경기를 아쉬움 속에 끝내야 했다.
지난 14일 필라델피아전서 시즌 최다인 13점을 올린 뒤 2경기서 합계 5득점에 그쳤던 다저스 타선은 이날도 무기력한 공격으로 일관, 결국 시즌 7패째(6승)를 당했다.
비록 첫 승에는 또 실패했지만 서재응으로선 소득도 있었다. 이날 호투로 방어율이 9.00에서 6.43으로 낮아졌다. 여기에 메이저리그 최고타자 본즈를 상대로 4회 볼넷을 내줬을 뿐 2회 중견수 플라이, 6회 1루땅볼로 잡아내며 완승을 거둔 점은 자신감 고취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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