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잘하고 있어서 고민된다'.
일본야구기구(NPB)가 최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다소 엉뚱한 하소연을 하고 나섰다. 그 이유는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이승엽(30) 때문이다.
NPB는 “이대로 가면 이승엽이 올스타에 뽑힐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미리 의논을 하고 싶다”고 KBO에 연락을 취했다.
올해 일본 프로야구 올스타전은 7월 21일 도쿄 진구구장과 22일 미야자키 구장 두 곳에서 열린다. 문제는 1차전 개최 장소인 진구구장의 기자실이 너무 비좁아 한국 기자들이 몰려올 경우 대책 마련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승엽이 올스타전에 나설 경우에 대비, 원만한 교통 정리의 필요성을 느낀 NPB측이 불필요한 마찰이 일어나지 않도록 미리 조율을 하자는 전갈이다.
이승엽은 17일 현재 센트럴리그 타율 2위(.414) 타점 공동 3위(15개) 홈런 공동 4위(4개) 장타율 5위(.707) 출루율 2위(.485)를 달리고 있다. 타격 전반에 걸쳐 상위권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는 이승엽이 요미우리 초반 돌풍의 진앙에 자리 잡고 있다.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이승엽이 자력으로 올스타전에 나가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승엽은 작년에 감독 추천선수로 올스타 무대를 밟았다. 한국 선수론 처음으로 팬투표 올스타가 기대됐던 이승엽은 투표 막판에 퍼시픽리그 지명타자 부문에서 훌리오 술레타(소프트뱅크 호크스)에게 1위 자리를 아쉽게 내준 바 있다.
성적이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승엽에 대한 팀 전반적인 분위기도 우호적이다. 하라 다쓰노리(48) 요미우리 감독의 신임이 깊은 데다 동료 선수들도 신뢰감을 표시하며 호응하고 있다.
요미우리 타선을 이끌고 있는 것은 이승엽과 베테랑 고쿠보 히로키(35).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다카하시 요시노부(31) 대신 6번에서 5번 타순으로 전진 배치된 고쿠보는 지난 16일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전에서 이승엽의 2회 선제 솔로홈런에 이어 4회 무사 1, 2루에서 자신의 3게임 연속 대포인 시즌 6호 3점 홈런을 날렸다.
은 17일 “‘승짱(이승엽의 일본식 애칭)’이 4번타자로 무게중심을 잡고 제대로 해주니까 우리들도 딴 마음 먹지 않고 더불어 더욱 열심히 하고 있다”는 고쿠보의 말을 빌려 현재 팀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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