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혜정, 판타지같은 사랑을 꼭 해보고 싶었다
OSEN 기자
발행 2006.04.17 18: 27

[OSEN=손남원 영화전문기자] 강혜정은 똑 소리나는 연기만큼이나 다부지고 솔직했다. 17일 오후 서울 용산 CGV에서 있은 ‘도마뱀’ 기자 시사회. 개성있는 연기파 남녀 배우 조승우와 강혜정 주연으로 캐스팅 당시부터 화제를 모았고 두 사람이 연인사이라서 더 말이 많았다. 지난해 9월부터 3개월 여의 촬영이 끝난 뒤 연예계에는 조승우-강혜정 커플의 불협화음이 떠돌았다. 언제나 그렇듯이 ‘아니면 말고’거나 ‘~카더라’식 루머다. 아직 20대 한창 나이의 연인 사이가 강력접착 본드처럼 오래 오래 찰싹 달라붙는다고는 유치원생도 믿지않을 세상이다. 사랑을 겪어본 사람이면 사랑 자체가 자잘한 싸움과 갈등의 연속임을 알고 있다. 주례 앞에서 ‘검은 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 변치말자’고 약속했던 부부조차 3쌍 가운데 1쌍꼴로 헤어지는 게 현실이다. 조승우-강혜정도 대표적인 연예인 커플이기 이전에 젊은 연인일 뿐. 이 둘의 애정과 관련된 거짓 소문이 나중에 사실로 둔갑할 가능성이 항상 존재하는 이유는 바로 사랑이 변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사가 끝난뒤 조승우와 강혜정에게 물었다. “사랑하는 사람과 사랑하는 연기를 한다는 게 힘들지 않았냐”고. 조승우는 해석하기 어려운 선문답을 했다. “서로의 눈을 보고 연기를 한다는건 진짜 어려운 일이었다. 촬영장에서만큼은 연기자 이상도 이하도 아니고.... 내가 맡은 조강은 항상 낙천적인 것을 품고 사는 인물이었고, 세 번 만나는 그 짧은 순간에도 모든 걸 줄수 있다는 감정을 보일려고 애썼다”고 말했다. 그리고 조승우는 진짜 ‘천하에 둘도 없을 순진남’ 조강을 영화에서 그대로 보여줬다. 코흘리개 시절 처음 본 아리(강혜정)와 사랑에 빠지고 그 후로 쭉. 단 한번도 아리를 바라보는 그의 시선과 마음에는 흐트러짐이 없었다. 강혜정은 조금 달랐다. “아무래도 배우이기 이전에 인간이니까...감독님이 중재라기 보다 둘 사이에서 커뮤니케이션에 도움을 줬다. 솔직히 전혀 모르는 배우가 만나도 삐치고 안좋고 그런데, 잘아는 사이에 힘든 일이 왜 없겠나. 감독닉의 공이 가장 큰 것같다”며 “이 영화를 사랑의 판타지라고 생각한다면, 이런 사랑을 꼭 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영화 내내 강혜정의 눈빛에는 복잡다난한 심정이 가득 배어났다. 아리는 조강의 사랑을 절실히 느낄수록 사랑을 잃고 싶지 않고, 사랑을 상처주고 싶지 않고, 그래서 사랑을 버리고 싶은 애절함으로 고통받는다. 강지은 감독은 “멜로는 역시 배우의 몫이 크다. 강혜정 조승우, 두 배우가 없었다면 이런 영화를 찍지 못했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도마뱀’을 보는 사람은 누구나 김 감독의 마음을 느낄 것이다. 이 영화는 강혜정, 조승우의 가슴 저리도록 달콤하고 아름다운 사랑 얘기다. 엔딩이 행복하건 슬프건 그 사실은 중요하지않다. 단지 지금 그들은 애절히 사랑하니까 아프고 힘들테니 말이다. mcgwire@osen.co.kr 영화 ‘도마뱀’ 기자 시사회에 참석한 강혜정과 조승우. /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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