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응, 마음 씀씀이도 '나이스 가이'
OSEN 기자
발행 2006.04.18 08: 24

[OSEN=로스앤젤레스, 김영준 특파원] "동료들의 힘을 빠지게 해서 속상하다 (I feel bad because I let down my teammates)".
LA 다저스 서재응(29)이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전을 마친 뒤 LA 타임스와 인터뷰를 갖고 털어놓은 소감이다. 실제 이날 서재응은 6이닝 2실점이란 무난한 피칭을 펼쳤으나 불만족스런 기색을 역력히 드러냈다.
패전투수가 돼서가 아니라 '자신의 실수 탓에 팀이 졌다'는 자책감이 강하게 느껴졌다. 서재응은 이날 0-0으로 맞서던 6회 무사 1,3루에서 배리 본즈를 상대하다 보크를 범해 결승점을 잃었다. 서재응은 경기 직후 "포수 디오너 나바로의 바깥쪽으로 던지라는 사인을 견제 사인으로 착각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와는 대조되는 상황이 서재응의 시즌 첫 다저스타디움 등판이었던 5일 애틀랜타전이었다. 당시 서재응은 구원 투수로 등판해 3이닝 3실점했다. 6회 등판해 8회 투아웃까지 완벽하게 잡아나가다 3점을 내줬다. 그러나 이날 경기 후 만났던 서재응은 오히려 밝았다. 소감을 물었더니 첫 마디는 "좋은 것 나쁜 것 다 있었지만 팀이 이겨서 기쁘게 생각한다"였다.
비록 개인적으로 아쉬웠어도 팀이 이겼으니 기쁘다는 태도였다. 서재응은 12일 피츠버그 원정 선발(5이닝 5실점) 이후에도 "동료들의 점수를 못 지켜 속상하다"라고 밝혔다. 또 그 다음날엔 동료 타자들을 상대로 몸쪽에다 지나치게 공을 붙이는 피츠버그 선발 올리버 페레스와 '설전'을 불사했다. 서재응은 다저스 덕아웃에서, 페레스는 마운드에서 신경전을 벌였다.
이미 서재응은 그래디 리틀 다저스 감독으로부터 실력으로 신임을 얻는 데 성공했다. 여기에 동료와 팀을 먼저 배려하는 마음 씀씀이까지 잊지 않고 있으니 왜 '나이스 가이'로 불리는지 짐작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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