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맞는 남편, 회사 일 가사 일에 맞기까지
OSEN 기자
발행 2006.04.18 10: 11

■ SBS ‘긴급출동! SOS 24’-매 맞는 남편, 4월 18일(화) 밤 11:05~12:15
제작진 앞으로 한 40대 남자가 아내에게 맞고 있다는 SOS가 접수되었다. 매일 같이 때리고 고함을 지르는 통에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다는데, 이를 보다 못한 이웃들이 아내를 말려봤지만 소용이 없다고 했다.
SOS팀이 만나러 간 첫날부터 아내 조지은(32세,가명) 씨는 남편 박진원(43세,가명) 씨에게 주먹질이었다. 남편이 일이 힘들어 회사를 옮겨볼까 한다는 말에 곧바로 아내의 주먹이 날아왔다.
돈도 제대로 벌어오지 못한다는 게 그 이유였다. 게다가 아내에게는 주먹뿐만 아니라 휘두를 수 있는 모든 것이 폭력의 도구였다. 칼로 위협을 가하고 심지어 길거리 가판대까지 휘두르기도 했다.
하지만 얼핏 봐서는, 아내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무자비한 남편들에 비해 아내의 주먹질 정도는 남자의 힘으로 제어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상황. 그런데 남편은 자신의 힘으로 아내의 폭력을 막을 수 없다고 했다. 막으면 막을수록 폭력이 더 심해질 뿐 아니라, 아내의 폭력으로 병원신세도 숱하게 진 형편이라 두렵다는 것, 특히 어린 두 아들(10세, 8세)을 대학까지 공부시키는 책임은 다 해야 한다 생각하기에 어쩔 수 없이 참고 산다고 했다.
게다가 그는 그렇게 맞고 살면서, 하루 종일 회사에서 일하고 집에 돌아와서는 집안의 모든 가사 일마저 전담한 채 살고 있었다. 가족들의 식사준비와 설거지, 청소 및 이부자리 펴기까지 이 모든 일이 남편의 몫이다. 남편의 이런 모습은, 가부장적이고 폭력적인 남편과 함께 사는 피해 아내들의 모습과 똑같았다는 점이 놀라웠다.
2005년 여성부 조사에 따르면 전체 부부 중 학대 받는 남편은 27쌍 중 1쌍에 이를 만큼 적지 않은 상황이며, 그 중 신체적 폭력은 8.4%에 달하고 있다. 경찰청 여성 청소년과 통계로도, 최근 학대 받는 남편들의 신고 건수는 1999년 167건에서 2004년 290건으로 5년 사이 74%가 증가한 상태다.
‘긴급출동! SOS 24’의 진행자 윤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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