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근의 모비스냐, 서장훈의 삼성이냐'.
2005~2006 KCC 프로농구를 결산하는 챔피언결정전 1차전이 오는 19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시작되면서 오랫동안 챔피언에 오르지 못한 울산 모비스와 서울 삼성이 최후의 승자 가리기에 들어간다.
시즌 개막에 앞서 중위권 또는 하위권으로 분류됐던 모비스는 정규리그에서 '트리플 더블러' 크리스 윌리엄스의 활약과 지난해 신인왕 출신인 가드 양동근(25)의 활약으로 2위 삼성을 제치고 우승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반면 삼성은 비록 모비스에게 순위에서는 밀렸지만 정규리그 상대 전적에서 4승 2패로 앞섰다.
6차례 대결을 돌이켜 보면 모비스의 속공과 삼성의 높이의 대결로 압축된다. 지난해 신인왕에 이어 올 시즌 서장훈(32)과 함께 정규리그 공동 MVP에 오른 양동근이 이끄는 가드진이 일단 삼성에게 앞서는 상황. 반면 삼성은 올루미데 오예데지와 네이트 존슨, 서장훈으로 이어지는 '트리플 타워'가 돋보이는 팀이다.
이에 따라 챔피언결정전도 정규리그 MVP를 공동 수상했던 양동근과 서장훈의 손에서 승패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양팀 합해 130점밖에 나지 않은(모비스 64-66 삼성) 4차전을 제외하고 양동근과 서장훈의 활약 여부에 따라 양 팀이 울고 웃었다.
삼성의 17점차 완승이 나왔던 1차전에서 서장훈은 3점슛 3개를 포함해 23득점을 올리고 8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네이트 존슨과 나란히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양동근은 5득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에 그친 것.
하지만 모비스의 30점차 대승이 나왔던 2차전에서는 서장훈이 11득점으로 침묵한 반면 양동근은 무려 3점슛 5개를 폭발시키며 21득점을 몰아넣었다.
양동근이 결장한 3차전서는 서장훈이 20점을 넣으며 삼성의 80-65 완승이 나왔고 4차전에서는 서장훈이 16득점에 14리바운드로 펄펄 난 반면 양동근은 고작 3득점에 그쳤다. 우지원이 3점슛 4개를 포함해 20점을 올렸지만 아쉽게 2점차 패배를 당했다.
그나마 양동근과 서장훈의 활약과 상관 없는 결과가 나온 경기가 5차전과 6차전. 5차전에서 양동근은 8득점에 그쳤고 서장훈은 15득점을 올렸지만 모비스가 95-90으로 이겼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윌리엄스가 34득점, 우지원이 3점슛 3개를 포함해 16득점을 올리며 뒤를 받쳐줬기 때문에 모비스가 승리할 수 있었다.
또 6차전에서는 양동근이 10득점으로 비교적 괜찮은 활약을 펼쳤고 윌리엄스도 30득점이나 올렸지만 28득점과 13리바운드를 올린 올루미데 오예데지와 16득점에 7개의 리바운드를 잡은 서장훈의 활약에 밀려 모비스가 72-74로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용병들의 대결도 관심을 모으는 대목이다. 모비스는 대학 선후배 사이인 윌리엄스와 제이슨 클락의 콤비 플레이가 날이 갈수록 돋보이고 있다. 공식 신장(196.9cm)보다 작아 보이는 클락에 실망했던 유재학 감독도 이제는 만족하는 눈치. 특히 윌리엄스와 클락 듀오는 전주 KCC와의 4강 플레이오프에서 마지막 순간 찰떡 궁합을 선보이며 챔피언결정전 티켓을 거머쥐는 활약을 보인 바 있다.
삼성 역시 '리바운드 기계' 오예데지와 함께 '득점 머신' 존슨의 활약 여부가 관건이다. 이미 정규리그에서 윌리엄스가 최고 용병으로 인정받은 가운데 오예데지와 존슨이 윌리엄스를 얼마나 막을 수 있을지도 승부의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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