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드로 통산 200승, 15번째 시즌에 '금자탑'
OSEN 기자
발행 2006.04.18 10: 56

페드로 마르티네스(35.뉴욕 메츠)가 빅리그 역대 106번째로 통산 200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지난 1992년 LA 다저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 15번째 시즌에 달성했다.
마르티네스는 18일(한국시간) 홈구장 셰이스타디움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 선발 등판, 6⅔이닝 동안 탈삼진 8개를 솎아내며 6피안타 3실점을 기록, 시즌 3승째이자 통산 200번째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메츠는 애틀랜타를 4-3으로 꺾었다.
마르티네스는 이날 대기록 달성에 대한 부담감 때문인지 1회 첫실점하면서 다소 불안하게 출발했다. 1사 뒤 볼넷과 안타로 몰린 1사1,3루에서 앤드루 존스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했다.
1-1 동점이던 3회에는 2사 뒤 마커스 자일스에게 우측 깊숙한 2루타, 라이언 랭거한스에게 좌전 적시타를 허용, 또 점수를 내줬다.
그러나 메츠 타선은 에이스의 애타는 마음을 알기라도 한듯 곧바로 전세를 뒤집으며 마르티네스를 지원했다. 공수가 바뀐 3회말 2사 뒤 폴 로두카가 좌전안타를 치고 나가자 카를로스 델가도가 애틀랜타 선발 호르헤 소사를 두들겨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때려낸 것.
메츠는 4회에도 재비어 네이디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하며 마르티네스의 기념비적인 승리를 지원했다. 마르티네스는 6회 존스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한 뒤 7회 2사 상황서 듀애너 산체스와 교체돼 이날 투구를 마감했다.
산체스와 마무리 빌리 와그너가 나머지 2⅓이닝을 합작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면서 현역 선수 가운데 7번째로 200승의 금자탑을 쌓을 수 있었다. 마르티네스에 앞서 200승을 거둔 현역선수는 그렉 매덕스(320) 톰 글래빈(276) 랜디 존슨(264) 데이빗 웰스(227) 마이크 무시나(225) 제이미 모이어(205)뿐이다.
마르티네스는 자타가 공인하는 빅리그 최고 투수 중 하나다. 90년대 불같은 강속구로 주목을 받은 그는 1994년 몬트리올 엑스포스로 이적하면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1995년 14승을 거두며 빅리그 정상급 투수로 발돋움한 그는 2년 뒤 17승8패 방어율 1.90 탈삼진 222개를 잡아내며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1998년에는 아메리칸리그의 보스턴 레드삭스로 둥지를 옮기며 빅리그 최고 우완이라는 찬사를 한 몸에 받았다. 특히 23승4패 방어율 2.07 탈삼진 313개를 잡아낸 1999년은 그의 화려한 커리어 중 가장 빛나는 시즌으로 꼽힌다. 그해에도 사이영상을 수상한 그는 2002년에도 20승을 거두며 자신의 3번째 사이영상을 품에 안았다.
2004년 시즌을 마치고 지난해 뉴욕 메츠로 이적, 내셔널리그로 돌아온 그는 '한 물 갔다'는 주위의 평판에도 아랑곳 않고 15승8패 방어율 2.82로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구속은 90마일대 초반으로 떨어졌고 예전의 타자를 압도하던 위용은 사라졌지만 그는 여전히 리그를 호령하는 에이스 중 하나로 꼽힌다. 빅리그 15년 경험에서 우러나는 관록과 언제나 굴하지 않는 자신감은 조금도 사르러들지 않았다.
이날 200승을 거두면서 그는 메이저리그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다시 한 번 새겨넣었다. 빅리그 300승 투수를 더 이상 기대할 수 없는 요즘 유일한 관심은 그가 얼마나 더 많은 승수를 쌓을지, 그리고 명예의 전당에 헌액될지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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