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현진 돌풍' 뒤에 '방장' 신경현 있다
OSEN 기자
발행 2006.04.19 13: 23

지난해 여름 2006년 신인 2차지명을 앞둔 시점 프로야구 스카우트계에는 뒤숭숭한 소문들이 돌고 있었다.
그 중 하나가 고교 최고 좌완으로 1순위 후보인 동산고의 유현진에 대한 좋지 않은 이야기였다. '구위는 좋은데 프로에서 키우기가 쉽지 않다'는 악소문이었다.
이 소문 탓에 2차지명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갖고 있던 2004년 최하위팀 롯데가 발을 빼고 2순위였던 한화가 어부지리로 유현진을 뽑았다는 설이 지금도 유력하게 스카우트계에 회자되고 있다. 이 소문 덕에 한화로선 뜻하지 않게 대어를 건질 수 있는 기회를 잡은 것이었다.
하지만 소문은 소문에 불과했다. 한화와 입단 협상에서 시원스럽게 도장을 찍은 유현진은 프로 생활에 순조롭게 적응하며 '대어'로 순탄하게 성장하고 있다. 착실하게 동계훈련을 쌓은 유현진은 시범경기부터 진가를 드러내기 시작하더니 시즌 개막 후 2연승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고졸 신인으로서 당당하게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 유현진은 첫 등판이던 지난 12일 LG전서 탈삼진 10개로 데뷔전 역대 최다 타이 기록을 수립하는 기염을 토했다. LG전서 7⅓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따낸 유현진은 18일 삼성전서 6⅔이닝 1실점으로 또 호투하며 승리, 2연승을 거뒀다. 탈삼진 17개로 이 부문 단독 1위이다.
유현진이 고교시절 소문과 달리 프로에서 성공적인 투구를 펼치고 있는 데는 뛰어난 구위와 코칭스태프의 지도가 큰 몫을 하고 있다. 여기에 원정경기 '방장'인 베테랑 포수 신경현(31)의 공도 빼놓을 수 없다. 어린 신인과 방을 함께 쓰고 있는 신경현은 '방졸' 유현진에게 프로 생활 및 컨디션 조절법, 상대 타자들의 장단점 분석 등을 틈틈이 전수하며 유현진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한화 구단에서는 '방장' 신경현이 어린 후배를 잘 다독거리며 특급 투수로 성장하는 데 '도우미' 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신경현은 18일 삼성전에는 마스크를 쓰고 유현진과 배터리를 이뤄 승리를 합작해냈다. 4-1로 앞선 7회에는 솔로 홈런포를 날려 유현진의 어깨를 더욱 가볍게 해줬다.
한화 관계자는 "신경현과 함께 생활하면서 현진이의 눈빛과 생활 태도가 달라졌다. 전에는 고교 최대어 출신이라는 점을 은연 중 내비치기도 했는데 이제는 선배들에게 하나라도 더 배우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한화와 궁합이 잘 맞는 것 같다"며 유현진의 빠른 성장에 포수 신경현이 한 몫을 맡고 있는 것에 흐뭇해 하고 있다.
경기장 안팎에서 신경현과 호흡을 맞추며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는 유현진이 상승세를 이어가 신인왕 고지에 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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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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