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응, '우상' 매덕스와 팀 동료 되나
OSEN 기자
발행 2006.04.19 16: 54

"정말 매덕스가 부럽다".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시카고 컵스의 그레그 매덕스(40)가 LA 다저스를 상대로 8이닝 3피안타 1실점의 쾌투를 펼치며 승리를 따내는 것을 덕아웃에서 지켜본 '나이스 가이' 서재응(29.LA 다저스)은 경기 후 측근에게 '부럽다'며 감탄을 했다는 후문이다. 서재응에게 매덕스는 오늘날 자신을 있게 한 우상과도 같은 존재이다.
서재응은 1999년 오른 팔꿈치 수술을 받고 난 뒤 강속구 투수에서 컨트롤 투수로 거듭나기 위해 피땀을 흘릴 때 '그레그 매덕스가 되자'는 일념으로 훈련에 정진했다. 피나는 훈련 끝에 서재응은 2003년부터 빅리그에서 매덕스에 버금가는 '컨트롤 아티스트'로 활약하며 '서덕스'라는 별명을 얻었다. 2003년 뉴욕 메츠 시절에는 매덕스와 맞대결을 벌여 팽팽한 접전을 벌이기도 했다.
그런 매덕스가 만 40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컴퓨터 컨트롤'을 앞세워 전성기 못지 않은 투구를 펼치고 있으니 서재응으로선 부럽지 않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서재응도 강속구보다는 좌우 코너워크와 다양한 변화구로 타자들의 배팅 타이밍을 빼앗는 데 주력하며 지금도 매덕스를 닮기 위해 열심이다.
이처럼 서재응이 '우상'으로 여기고 있는 매덕스가 올 시즌 종료 후 다저스에 새 둥지를 틀 수도 있다는 보도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더 데일리 헤럴드'는 19일 '매덕스가 시카고에서 뛸 때 단장이었던 네드 콜레티 현 다저스 단장과 재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소개했다.
이 신문은 '매덕스가 내년에 컵스에서 뛰지 않는다면 다저스가 유력한 새로운 팀이다. 다저스의 새 단장인 네드 콜레티는 매덕스가 1986~92년 시카고 컵스에서 뛸 때 함께 했다. 또 콜레티 단장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있을 때인 2004년 매덕스가 FA 시장에 나왔을 때 다른 구단들보다 좋은 조건을 제시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인연으로 매덕스가 시즌 종료 후 컵스를 떠나게 된다면 다저스행이 점쳐진다는 분석인 것이다. 올 연봉 900만 달러인 매덕스는 올 시즌이 계약 만료되는 해다.
이제 시즌 초반으로 현재로선 실현 가능성이 불투명한 사안이나 매덕스가 다저스로 오게 되면 한국인 빅리거인 서재응으로선 '우상'과 한솥밥을 먹게 되는 영광을 얻게 된다. 더욱이 봉중근(신시내티)이 애틀랜타 시절 친절하게 대해주며 아낌없는 지도를 해주기도 했던 매덕스이기에 서재응이 팀 동료로 함께 하게 되면 장기인 컨트롤을 더 향상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도 있다.
'컨트롤 아티스트들'인 매덕스와 서재응이 과연 시즌 후 팀 동료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17일 샌프란시스코전서 비록 패전이 됐지만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던 서재응이 23일 애리조나전에서 '면도날 컨트롤'로 시즌 첫 승에 재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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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렉 매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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